코스피와 코스닥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공학박사 주가는 반대로 곤두박치고 있나보다. 꽤 오래전 이지만...학교(공대)다닐때 해외 유명대학의 박사가 아니더라도 국내의 그저그런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3대기업 전가계열사에 과장급으로 입사하는 것이 통상적인 대우였다. 지금으로 치면 입사 9년차 과장(연봉 9천만원)이 되는 것이다. 배치 부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그정도였는데...최근 3년새 열악해진 공학박사의 현실은 완전히 처첨한 듯 싶다.



지난해 통계청이 내놓은 ‘국내 신규 석·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8월과 2017년 2월에 한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들 가운데 졸업시 취업못한 비율은 26.1%다. 3년 전과 비교해 1.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라는데 참 딱하기도 하다. 2018년 올해 1월에 사법연수원 47기수료생 171명중 50.66%만 취업했다고 하니 고학력 취업률이 너무 비실대는 느낌? 취업 못하는건 똑같은데 누군 편의점 알바, 누군 변호사 사무실 개업...뭐가 좋은가?




공학박사들의 취업률보다 더 주목을 끄는 것은 그들중 취업한 3/1의 연봉 수준이다. 4명 중 한명이상은 취업도 못하고 그나마 취업한 박사들 중 연봉이 5000만원 이상 54.2%로 전년보다 10%이상 하락했다. 사실 예전부터 국내박사의 메리트는 그닥 많지 않았다고 하지만 해외박사는 다를려나?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소득은 5천10만원이다. 나홀로 가구의 평균은 대략 1900만원 정도이니 공학박사의 신입 연봉이 5천만원이면 상대적으로 비참한 정도는 아닌듯?



좀 묵은 자료이지만 2012년 교수신문의 발표에 의하면, 국내박사와 해외박사의 비율은 대충 반반(53:47)이다. 공학박사의 비율도 거의 유사(52.6:47.4)하다. 그리고 그들이 임용되는 평균나이가 39세라는데...이들의  학위취득 나이는 대략 30대 중반이다. 20대 중반에 대기업에 취업해서 10년간 근무, 과장급이 되면 연봉은 최소 7천만원에서 모바일이나 반도체 부문일 경우 억대를 훌쩍 넘어갈 것이다. 대졸 신입과 박사 신입의 나이 차이를 10년이라고 가정하면 손익계산이 어떻게 나올런지...








<추가잡담1>

SKY출신의 공대 석사를 받고 어느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 사원이 특성화고(예전 공고)를 졸업하고 6년동안 현장 근무를 하며 병역까지 마친 한 또래의 직원에게 (가벼운 구타?를 포함한) 핀잔을 들어가며 신입 OJT를 받았다. 근데 정규직인 둘의 연봉은 석사가 많을 듯 한가? 6년 입사선배가 훨씬 더 많더란다. SKY보다 특성화고가 가성비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회사마다 다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를수 있다는 잡담일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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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평균연봉은 얼마나 될까? 받은 만큼만 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들 3개 기관에서 매년 발표하는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의미는 다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먹고 살기 바쁜 일반인에겐 보나 안보다 별 지장이 없는데 숫자놀음으로 보고서를 쓰는 이런저런 곳에서 가져다 쓰니 노파심에 살짝 들쳐본다. 숫자에 불과한 통계표이지만 가만히 특성별, 분포별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가구주의 인생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론 그 기분은 별로다.





가구당 평균자산은 3억 8천164만원, 부채는 7천22만원, 평균소득은 5천10만원이다.  요약문을 다시 요약해서 올리는 기사만 보지 말고 통계표를 다운받아서 추려서 보게되면 좀더 재미있는 해석이 가능하다.우리나라 1인가구의 비율은 18.8%, 2인 가족은 25.2%나 된다. 2인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신혼부부나 은퇴하고 자녀들 출가시킨 노부부가 떠오르는게 당연하다. 그런데~! 신혼부부와 노부부의 평균나이가 몇살 쯤 될것 같은가? 신혼부부는 대략 30세, 노부부는 대략 70세라고 치면 어림잡아 2인가구의 가구주 평균 나이는 50세 정도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표의 나이는 놀랍게도 무려 60.4세이다. 1인 가구도 평균 58.7세이니 이제 말로만 듣던 노령사회를 실감하는 데이터다.



2~3인 가족에서 태어나 독립해서 1인가족이 되고 결혼해서 2인가족이 되었다가 아이들 태어나면서 3~5인 가족을 꾸린다. 자식들이 분가하면서 다시 2인가족이 되고, 한날 떠나지 않으면 누군가는 1인가족으로 지내다가 떠난다. 즉 4인가족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3-4-1-2-3-4-3-2-1의 순으로 가족원수가 변화한다. 사람은 같은데 소득과 부채 그리고 가족원수가만 무상하게 변해가는 것이다. 8개의 숫자는 첫째로 태어나서 배우자를 먼저 보내는 가구주라면 80세 인생을 10단위로 나누어 볼수도 있다.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상당히 서글프다. 숫자 8개로 끝나는 인생.






그런데, 8개의 숫자를 가만보면 1~4가 2번씩 반복된다. 즉, 평범(?)한 사람이라면 일생에서 혼자사는 시기가 1번, 둘이, 셋이, 넷이 함께 사는 시기가 각각 2번씩 되풀이 된다. 물론 배우자보다 먼저 떠나는 사람은 일생에서 혼자되는 시기는 딱 한번으로 끝난다. 독신, 이혼과 재혼, 무자식, 등 예외(?)적인 상황은 제외한 경우이다. 재밌지 않은가? 일생에 가족원수는 두번 되풀이 된다는 것이? 이렇게 엉뚱한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한번 사는것이 아니라 두번 사는 것이라고 (편한대로)생각해도 된다. 




 



<추가잡담>

지난해 2월, 한겨레에서는 과년도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살펴보니, 2012년 들어서면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1인 가구의 부채 통계 오류를 보도했다. 위의 3개 기관에서는 2012년 말 1인 가구의 부채가 무려 37.4%나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1인 가구의 부채가 불과 1년만에 30%넘게 줄었다는 건 누가봐도 이상할 수밖에 없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는 16%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으니 누가 맞는지 확인해봐야 할 중대한 오류다. 둘 중 한군데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통계청에서는 이 지경의 데이터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유를 우리도 알 수 없다. 왜 그런 지 앞으로 고민해보겠다. 2012년 이후 통계수치부터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고...그 유명한 '나몰라' 카드인가?  실수든, 의도적이든 이건 심각한 문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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