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본다. 2년전, 2016년에  90대 프랑스 할머니가 30여 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학위 받는데 3년 정도 걸린다고 하니 10배나 더 공부한 고농축(!) 박사가 등장한 것이다.  불리에 할머니의 박사테마는 '20세기 후반기 브장송의 이주노동자''로 교수들이 최우수 등급을 줬다고..."중간에 좀 쉬느라 약간 시간이 걸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는데,할머니는 그나마 젊은(?) 박사다. 

 

 

 

불과 1년전, 2015년 5월 독일의 할머니(잉게보르크 라포포트)가 1938년 함부르크 대학에 제출했던 디프테리아 연구를 보완한 논문(급성 전염병인 디프테리아에 대한 연구)으로 102세 나이에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유대인 어머니를 둔 까닭에 나치 통치 시절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가 77년만에 학위를 받아 세계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따낸 기록을 세운 것이다. 잉게보르크 할머니 이전의 기록은 97세였다. 잉게보르크 할머니는 함부르크 의대 학장의 배려로 구술시험만 치르고 몇달만에 학위를 받게 되었지만 102세를 고려하면 그마저도 초인적인 것이다. 그녀의 1938년 의학 박사논문은 놀랍게도 25세에 체출한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최연소 박사학위가 궁금할 것이다. 수많은 영재, 천재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박사 취득 나이는 대부분 20대 언저리다. 물론 천재성과 박사학위는 그다지 상관성도 없고 의미도 없다. 결론은, 12세이다. 오스트리아의 칼 비테가 12살에 기센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딴 것이 기네스에 올라있다. 그런데 칼이 학위를 받은 해는 1814년, 200년도 넘은 꽤 오래전 기록이라서 어떤 의미가 있을런지? 

 

 

 

 

참고삼아 좀 뒤져보자.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아인슈타인! 그는 27살이던 1906년에 취리히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라는 접미사(?)가 익숙한 이승만 박사는 1910년, 35살에 학위를 받았다. 공학분야에서는 학사-석사-박사의 순으로 기차역 지나듯이 학위를 받는 이들도 많지만 인문분야에서는 삶의 굴곡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필요에 의해 학위를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데, 박사학위를 왜 필요한 것일까? 

 

 

 

 



 

 

<추가잡담>

2013년, 스위스 로잔공대의 한 박사과정 학생은 졸업을 몇 달 앞둔 상황에서 학교를 그만두며 학교의 모든 연구원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의 편지는 페이스북에서 수만번의 좋아요를 받았다. 요약하면 이렇다. 

 

오늘날 학계는 거대한 지원금을 집어 삼키면서 무의미한 결과들만을 양산하는 진공청소기와 같으며 자신의 이력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어 더 이상 제어 불가능한 상태로 빠져들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고’ 학문에 어떤 기여를 하겠다는 목적의식이 전혀없다. 나의 관점에서 본 학계의 문제점들은 이렇다.

 

1. 과학보다 비즈니스다.

2. 열심히 연구하면 언젠가는연구하지 않아도 된다.

3. 독창성은 곧 독이 된다

4. 유행을 따르는 연구자들

5. 숫자에 중독된 연구자들

6. 옹고집과 폭력성

7. 학계는 가장 성공적인 사기 시스템

 

스위스에서 이렇다니 아마도 지구촌 대부분의 학계는 별반 다르지 않을듯 싶다. 진짜 학문은 존재하지 않은 뜬 구름일뿐 다들 결국은 돈이다. 애초에 실리콘밸리가 그랬다. 1번부터 7번까지 몽땅 공감 100배다.

 

원문이 궁금하면...

http://crypto.junod.info/2013/09/09/an-aspiring-scientists-frustration-with-modern-day-academia-a-resignation/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