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첫방을 때린  SBS 새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이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제인지 원제인지 모르겠지만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가 드라마의 풀네임이네요. 1편만 봐서는 주인공이 차은상(박신혜)과 김탄(이민호)으로 추정되고 이들의 연기 또한 그럭저럭 안정적이지만 그다지 새로운 자극은 없습니다.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의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확인시켜주는 '있는 집 애들의 장난'에 불과한 (워낙 아류작들이 넘쳐나서) 그냥 밋밋한 수준이었습니다. 재벌 2세와 신데렐라의 끌고 당기는 스토리는 아마도 이런 멜로물에서는 피해갈 수 없는 애정구도인듯 싶습니다.혹시나 얼마전에 종영한 '황금의 제국'처럼 기업드라마는 아니겠죠? 그러기엔 출연자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듯 싶군요.



전혀 멋있어보이지도 않는 서핑장면도 두번씩이나 우려잡수시고, 필요이상으로 오버스러운 김탄의 저택도 에러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아역(!)을 쓰기엔 좀 늦은감이 있지만 고2라고 보기엔 무리수 같은 주조연들의 나이는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어짜피 픽션을 현실에 기준해서 이렇다저렇다 핀잔을 늘어놓는 것도 우습지만 첫편에서 나온 '있는 집 애들'의 시니컬한 대사는 오히려 부자연스럽더군요. 왜 드라마에서 그부류들은 하나같이 삐딱한 성격이상자들로 나오는건지...



제국그룹이라는 그룹작명도 촌스럽고, 배다른 형에 의해 미국에서 팔자좋은 세월보내고 있는 주인공 '탄'의 이름도 너무나 만화스럽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모든 것이 이민호의 '꽃보다 남자'가 상당부분 영향을 준듯 싶습니다. 많은 씬들이 동남아 수출을 위해서 의도적으로 삽입된 것 같고 첫편으로도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인물구도였습니다. 개콘에서 나오는 것처럼 '아이돌의 발연기'에 대한 우려는 말끔하게 해소되지는 않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조연으로 나오는 연기자들의 안정된 연기를 적절하게 배치시켜서 상당부분 상쇄된 느낌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이 있는 집의 고딩'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 청춘+로맨틱+코미디라는 평이 있던데 별로 수긍이 안되는 표현입니다. 차은상과 김탄이 티격태격 사랑싸움 하다가 커플이 되는 그런 스토리말고, 차은상이 김탄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사랑을 키워가는데 김탄의 엄마(김성령)의 집요한 반대로 커플이 못되고 (여기까지는 당연한 수순이죠), 미국에서 제국그룹을 능가하는 다국적기업의 후계자과 커플이 되어 제국그룹을 인수해서 김탄을 미국으로 내친 배다른 형과 김탄의 어머니에게 복수하는 스토리는 어떨까요? 예상하신 스토리보다 100배는 황당하죠? 적어도 이정도는 되어야 신선한 반전이 아닐런지...





* 위의 방송 캡쳐사진은 인용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을 뿐,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