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금융당국이  VVIP카드의 서민의 입장에서 너무 과도한 부가혜택에 대해  지적(지도?)한 이유는 뭘까요? 어짜피 딴세상의 카드가 아닌가요? 부자들을 위한  '마케팅질'로 발생한 적자를  엉뚱하게 서민들의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에 대한 고금리로 메꾸지 말라는 의미라지만 카드사들의 허영심 빵빵한 부자 마케팅 축소는 없을 듯 싶습니다. 적자이면서도 부자고객 끌어들이기 경쟁을 지속하는 이유는 뭘까요?


지난해까지 국내 6개 전업카드사의 VVIP 카드는 5,500장이랍니다. 연회비가 100만원에 불과(?)한 신한카드의 더 프리미어 카드는 호텔 이용 서비스를 연 1회 이용할 수 있고, 항공권 혜택도 준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항공권 혜택을 잘만 사용하면 연회비의 몇배에 달하는 이득을 챙길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소시민들이 평생 타보지 못할 1등석으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입니다.  뉴욕행 1등석이 1천만원이 넘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입니다. 이카드는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명품쇼핑을 하게되면 10% 할인받고 그런다는데 지난해 이 카드는 17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고 하네요.


뭐 이정도의 혜택은 거의 기본에 가까운 것인가 봅니다. 연회비 200만원의 삼성 라움카드는 위의 혜택을 기본으로 하고, 공치다가 홀인원을 할 경우 축하금도 준다고 하고 다른 카드회사의 비슷한 카드는 동남아 항공권 정도는 공짜로 주고 건강검진도 무료, 게다가 스마트폰도 공짜로 준다고 하네요. 게다가 아무나(?) 입장할 수 없는  VVIP 전용 명품 할인행사 등을 열기도 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페라가모나 뒤퐁같은 브랜드 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했다네요)


이 부류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현대 더 블랙카드에 대해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문에 의하면 연봉이 어마어마한 아주~유명한 스포츠스타도 퇴짜 맞았다는 이카드는 2005년에 출시되어 연회비가 3백만원(작년에 2백에서 3백으로 올림)씩이나 되고 홈피에도 소개되지도 않고 신청서가 필요없이 초대장을 받아서 심사를 거쳐야 발급됩니다. 현재 발급수는 1500여명정도이고 특급스타도 많이 거절당한 카드랍니다. 


소수의 최상류 부자들이 이런 카드를 선호(!)하는 것은 물론 보여지는 것을 즐기는 성향도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개인비서(컨시어즈) 서비스를 받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구하기 힘든 공연이나 스포츠관람 티켓을 얻을수도 있고 예약이 힘든 호텔, 레스토랑도 예약할 수도 있다네요. 영국에서 산 옷을 사이즈가 작다고 교환해서 가져다 달라는 요청도 들어줬다는....


이토록 대단한 서비스의 향연이니 만큼 수익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은 금융당국의 지도를 받게 되었구요. 눈치 보는척 하면서 어설픈 조건을 만들긴 했는데 그저 그렇네요. 월간 적립포인트 한도를 20만 포인트로 제한하다거나 전달에 20~30만원 이상 사용해야 무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참으로 귀여운 제한을 걸어둡니다. 카드 연회비로 수백만원을 내는 부자들의 저녁식사 한끼로도 충분히 귀여운 제한은 가볍게 물거품이 될듯 싶네요.





1~2백만원의 연회비를 받지만 이런저런 무료서비스로 뒤에선 적자만 쌓고 있는 VVIP카드는 왜 유지하고 있는걸까요? (6개 카드사가 평균적으로 비슷하다면) 카드사별로 천여명에 불과한 VVIP고객들의 연회비 총액은 10~20억에 불과합니다. 카드사별로 VVIP 전담팀에 4명이상의 인력이 배치되어 있을 것이고 항공권을 기본으로 한 무료서비스를 부자들이 꼬박꼬박 챙겨간다면 적자는 당연한 것입니다. 


VVIP고객들의 카드사용 실적에 대한 수수료를 고려하더라고 분명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든 VVIP 카드를 없애거나 축소하지 않는 이유는...


첫째, VVIP고객들의 연체와 해지는 거의 없기 때문

둘째, 이들의 월평균 카드사용액은 일반카드의 수십배이기 때문

세째, 돈많은 고객들을 위한 부가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네째, 자사의 카드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 하기 위해


그래서 10년 넘게 단 한번도 연체하지 않은 일반고객에겐 뭘 해줬을까요?


VVIP와는 거리가 먼 평범한 한국남자들은 회비 1~2만원의 카드를 사용합니다.  10년이 넘게 사용해도 별다른 서비스도 없는 별다른 서비스가 없는 그런 카드입니다. 10년동안 1억을 사용한 카드와 1년만에 1억을 사용한 카드의 차이는 뭘까요? 


이젠  연말정산에  카드사용 공제도 줄어들고 카드사들의 엉뚱한 마케팅도 짜증나고 해서...조만간 그저그런 카드를 하나씩 정리해야 겠네요. 그래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만..ㅋ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