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잃었을때 목 젖히지 말라

Grubby Powers 2012. 6. 18. 15:42



1998~2001년까지 남성웹진 Menslife라는 웹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딴지일보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하여 20여만명의 비공식(!) 회원이 있었던 사이트입니다. 십여년전 추억의 기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멘스라이프 기사를 심퍼니(Simfuuny)에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2000년 8월의 기사입니다.

 

 


 

  • 정신 잃었을때 목 젖히지 말라 



    운전하는 남자라면 가벼운 접촉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범퍼에 자국도 남지 않을 정도로 살짝 부딪쳤지만 상대편에서는 목이 이상하다고 잔뜩 찡그린 얼굴로 은근한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있다.

    당한사람이 다쳤다고 우기면 어쩔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러한 경우를 당했을 경우 의외로 목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다.

    마이크 타이슨처럼 굵고 튼튼한 목으로 가진 남자가 아니라면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목을 조심해야 한다.

  • 단순한 통증일수도 있지만 불행한 경우 아주 치명적인 경과를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론에도 여러차례 보도되었지만 해태의 투수 김상진의 경우에는 98년, 단순한 목통증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3번 목뼈에 자라난 종양 제거수술을 한 뒤 정확 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암말기(4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받았다.

    김상진과 같은 안타까운 남자는 다시는 없어야 겠지만 위암이 아닌 단순통증이라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교통사고시에는 더욱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겪을 수 있는 위험이므로 일반 오너들도 응급구조 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응급구조의 목적은 첫째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고, 그 다음 불구를 방지하는 것이다.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들이 의식을 잃었을 때 기도가 막혀 죽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제때에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을 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질병과 달리 교통사고 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는 가장 먼저 주위의 안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전기선, 폭발, 추락, 화재, 유독물질의 누출과 교통상황 등 2차 사고 위험 요인들을 미리 제거하고 표지판 등 안전대책을 세운 뒤 부상자 구조에 나선다.

    다음 사고차량에 접근해 부상자의 상태와 주위 상황을 살펴 안전한 장소로 옮겨 응급처치를 할 필요가 있는지, 구조를 먼저 해야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구조장비가 필요할 때는 119구조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응급처치는 먼저 부상자가 정신을 잃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순서다. 의식이 없다면 숨길(기도)을 터줘야 한다. 목을 당기면서 턱을 들어올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질병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처럼 목을 젖혀서 숨을 터주는 방법은 혹시 모를 척추손상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부상자가 숨을 쉬지 않으면 목을 당기면서 턱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2번 인공호흡을 한다. 다음 목에 있는 동맥을 만져서 맥박이 있는지 확인한다. 맥이 안 뛴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의식이 있더라도 부상자는 되도록 응급구조사가 다루는 것이 안전하다. 실제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의 상당수는 장애 후유증을 앓거나 숨질 확률이 높다.

    부상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무조건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장 응급조처가 더욱 중요하다. 특히 척추손상자는 응급처치를 잘 받으면 사망이나 불구 피해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다.

    중상일 때에는 반드시 응급구조사나 전문가에 의해 구급차로 이송해야 한다. 6m 이상 높이에서 추락했을 때, 사망자가 있을 때, 자동차 밖으로 사람이 튀어나왔을 때, 엔진이 좌석쪽으로 밀려 들어왔을 때,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에 치였을 때, 팔다리의 뼈가 2군데 이상 부러졌을 때, 2가지 이상 계통에 부상을 입었을 때는 중상으로 본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