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다음날 감기약 복용은 독약이다

Grubby Powers 2012. 6. 18. 15:24



1998~2001년까지 남성웹진 Menslife라는 웹사이트가 있었습니다. 딴지일보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하여 20여만명의 비공식(!) 회원이 있었던 사이트입니다. 십여년전 추억의 기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멘스라이프 기사를 심퍼니(Simfuuny)에서 다시 포스팅합니다. 2000년 8월의 기사입니다.

 

 


 

  • 술취한 다음날 감기약 복용은 독약이다

  •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 냉방이 철저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남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것이 바로 냉방병(?)이다. 머리가 은근히 아프고 때로는 감기로 변해서 한여름에 괜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의약분업이니 뭐니 하면서 잔뜩 짜증나는 요즘엔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겠지만 그렇다고 한여름에 냉방도 안되는 사무실에서 종일 근무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남자들에겐 냉방병이라는 자체가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겠지만 여러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에 있다보면 에어컨을 적정온도로 맞춰놓기가 쉽지 않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과장님이 있는가 하면 땡볕에 외근 나갔다가 들어온 직원에겐 순십간의 초강력 냉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어콘 옆에 앉은 직원은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니다. 어설프게 몸관리 했다가는 복날의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 감기의 포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떻든지 간에 감기에 걸리면 일단은 가까운 약국에가서 감기약을 사게 된다. 감기약을 사면 그 양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해열제에 두통약, 게다가 위장약까지 들어 있다. 또 어떤 약국에서는 수면제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종합세트이다. 감기와 별다른 상관도 없어 보이지만 섯부른 추측으로 약사에게 항의할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약공해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약공해에 무감각해진 남자들 중에는 감기약을 복용할때 물이 없으면 아쉬운대로 아무생각 없이 술과 함께 마시는 경우가 있다.

    물과 별다른게 다를게 있겠냐고 믿고 싶겠지만 통약, 수면제의 경우는 결코 같이 먹어서는 안될 일이다.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에는 ADH계에 의한 것과 MEOS계에 의한 것이 있다. 이 MEOS에는 약물을 처리하는 기능이 별도로 있다.

    보통 MEOS는 체내에 들어 온 약물을 분해, 처리하여 효능을 일정 시간내에 0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한데, 거기에 알콜이 들어 오면 알콜 분해와 약의 분해라고 하는 이중의 노동을 강요 당하게 된다. 이래서는 알콜과 약의 분해가 어중간하게 되어 약은 언제까지나 체내에 남아있게 된다. 다시 말해 약의 효능이 너무 강해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알콜 그 자체는 일종의 중추신경 진정제이기 때문에 수면제 같은 것은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어떤 데이타에 의하면 두,세알의 수면제를 술에다 먹게 되면 다섯알 내지 여섯알의 효과가 나타난다고도 한다. 술도 약, 환언하면 독이다. 독을 가지고 독을 제거하는 예도 있긴 하지만 최소한 술과 수면제, 혹은 두통약, 감기약의 동시 복용은 독이 2배, 3배가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술과 함께 마시는 경우도 좋지 않지만 술에 취한후 곧바로, 혹은 이튿날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도 매우 좋지 않다.

    실제로 술을 잔뜩 마시고난 다음날 감기약을 복욕하고 5분도 안돼서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고 혓바닥이 서서히 굳어버린 사례도 있다.


    술은 물론이고 감기약을 커피나 청량음료, 우유 등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지않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커피속의 카페인이나 사이다속의 탄산은 약의 효과를 변질시킬 수 있으며 우유는 약성분이 쉽게 녹을 수 없을 뿐더러 위벽에서 차단막 역활을 함으로써 약성분이 흡수되는 것을 더디게 합니다. 따라서 감기약 등을 복용할땐 일반 식수를 많이 마셔서 위와 장에서 쉽게 흡수되도록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2000.8 menslife)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