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어록 10개에 대한 반론


알리바바 회장의  18어록, 20어록, 40어록, 등등 다양한 어록들이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왜 이리 많은 어록들을 쏟아 내고 있을까요? 


가만히 읽어보면 하나같이 주옥같은 명언은 아니지만 마음에 와닿는 어록들이 꽤 많습니다. 물론 괜시리 태클을 걸고 싶은 것들도 있고, 좌우명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많은 어록중에서 딱 10개만 추려서 '동조와 반론 '을 섞어 봅니다.


우선 다들 알고 계신, 마윈 회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마윈 (马云, Jack Ma, Ma Yun)

올해 52살의 중국인으로 '글로벌 오픈마켓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남자입니다.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우리돈으로 31조원 정도입니다. 

대부분 알리바바의 주식평가가치이기 때문에 그의 재산은 알리바바의 주가가 10%정도 빠지면 3조씩 날아가는 셈입니다. 








이제 '30조원의 재산을 가진 남자의 10가지 어록'에 대한 '평범남'의 반론입니다.


1. 자신의 일에 불평마라. 그건 매일 부인에게 욕하면서도 이혼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무의미하다.


일하기 싫어서 불평하는 것과  불합리함에 대한 불평이나 불만은 구분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문화적인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에 대한 불평과 부인에 대한 욕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입니다. '평범남'의 어록으로 바꾼다면, '무의미한 불평은 하지마라 그건 부인의 잔소리에 대꾸하는 것과 같다'





2. 유혹 앞에서 단호히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욕심을 부린 대가는 치르게 반드시 치르게 된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본 그가 하는 이러한 충고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꺼꾸로 생각해보면 그가 겪은 많은 실패가 그러한 완고한 사업방침 때문에 불러온 결과가 아닐가요? 피해가거나 모른체 할수도 있는 상황에서 굳이 손을 저어서 눈에 가시가 될 상황을 자초한 건  아닌가요? 이 어록또한 이렇게 바꿔봅니다. '댓가를 치를 각오를 했다면 유혹은 오히려 기회가 될수도 있다'





3. 생각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자신으로만 채워지면 해낼 수 없다. 동료와 협력사를 생각해야 한다.


이건 어떤 의미인지 참 난감합니다. 철저한 이기주의자는 당연히 일을 해낼수 없으므로 주위와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 같은데,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것을 중국식으로 어록화(!) 한건가요? 아마도 마윈은 '어록생성기' 어플을 개인적으로 개발해서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혼자보다는 협력해서 일해야 한다'는 단순한 문장을 어플에 입력하면 이런식의 어지러운 어록이 생성 될것 같네요.





4. 꿈은 계속해서 변하더라도 그 이상은 일관되야 한다.


꿈은 변하는 것이지만 없어서는 안되고, 비록 자주 바뀌더라도 '궁극의 목표'는 바뀌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넷사업의 나폴레옹'이 꿈이었다면 그 꿈을 오픈마켓으로 이룰수도 있을 것이고, 검색포털, 혹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따위(?)로 이룰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비지니스에서 '위인'이 될만한 사람을 꿈꿨다면  그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는 것이고 꿈이라는 것은 앞서 언급한 부류의 사업들을 성공시키는 것일까요? 이상과 꿈이 수직관계가 될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수평관계 같은 느낌인데...앞뒤가 안맞네요.




5. 90%의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방안은 쓰레기통에 버린다. 이미 기회는 빼앗긴 것이다.


누구나 찬성하고 박수치고 하는 환영받는 아이템은 어디선가에서 이미 사업화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회는 날아간것이다'는 마윈회장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이것을 포함해서 몇가지 어록을 보면 마윈회장의 뒷모습엔 '실패의 그림자'가 항상 드리워져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남들이 다 생각하는 뻔한 아이템은 사업가치가 없다는 일방통행식의 판단은 결단력도 아니고 뭐도 아닙니다. 시간과 열정의 기회를 쓰레기 통에 함께 버리는 꼴이 됩니다.





6. 사병만도 못한 장군이야 말로 좋은 장군이 아니다.


장군이 되려는 마음가짐이 전혀 없는 사병도 문제지만, 사병만도 못한 장군답지 않은 장군이 더 문제라는 어록입니다. 워낙에 사회, 정치, 경제 전반에 이런식의 '답지 않은 인간'들이 많기 때문에 언론매체는 무수한 황당, 당황, 억지, 갑질, 변명으로 도배되는 기사들을 쏟아냅니다. 누군가가 그랬었죠.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다'라고...세상의 이런저런 꼬락서니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평범하게 사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합니다. 





7.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때문이다.


아마도 '어록생성기'어플의 버그인듯 싶네요. 돈이 많아서 생겨나는 불행을 말하고 싶은 건가요? '많은 유산은 자식을 망친다'라는 따위의 훈계를 두고 싶다면 일반인들은 사절합니다. 특정 사건이나 특정인을 지목해서 비유한 언급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돈이 있어서 실패하는 사람보다는 돈이 없어서 실패하는 사람이 수백, 수천배 많습니다.  돈이 실패하는 이유가 될것 같으면 더 많은 실패의 이유가 쌓이기 전에 더 많은 기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8.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하지 마라. 그들은 너를  계속 시험하려 할 것이다.


이건 또 웬 뚱단지 같은 어록이죠? 회장님 주변에는 아마도 시기와 질투, 견제의 화신들만 잔뜩 모여 있나 봅니다. 왜 남의 독서량에 대해 시험을 하려는 걸까요? 마윈 회장이 말하려는 것은 현학(衒學)에 대한 절제를 의미한 걸까요? 책을 읽고 나서 다른이에게 좋은 내용을 알려주거나 책을 추천하는 습관은 오히려 적극 권장해도 될 듯한데 왜 주변의 시험(시비?)를 우려해서 '말을 하지마라'는 것인지 당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9. 바보는 입으로, 영리한 사람은 머리로,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말한다.


꽤 오래전에 깊은 공감을 했던 문구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고 그때의 공감을 이어가고 있는 문구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행동할 수 있다" 출처는 모르겠지만 보는 것과 느끼는 것, 그리고 행동하는 것의

클래스를 적절히 표현한 듯 싶습니다. 이와달리, 멍청한 사람과 영리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의 클래스를 입과 머리, 마음으로 매치한 결과는 전혀 엉뚱한 

오해만 불러옵니다.  바보는 '마음에도 없으면서 생각도 하지 않고 말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보다는 교만한 사람이 '말도 하지 않고 머리로, 마음으로 사람을 무시할 경우' 바보가 만들어 지는 건 아닐런지요?





10. 너보다 뛰어난 사람을 발견했다면, 인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다.


회장님의 어록에 대한 한심한 반론을 하는 것도 지치네요. 이래저래 본 받을 점이 많은 '대륙의 Net폴레옹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아이폰으로 꽤나 들썩거렸던 사람과 별반 다를바 없네요. 너무 도취되어 있는 분들의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인재가 되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