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에 82살이나 잡수신 택시기사 할아버지가 운전 부주의(라고하지만 급발진으로 의심되는)로 신라호텔 출입문을 부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고변상금액이 5억원이 넘어서 최소 4억원이상 변상해야 된다고... 하지만 이부진 사장의 지시로 변상액을 면제해 줬다네요. 적절한 타이밍에 훈훈한(!) 뉴스입니다.




4억원이라는 돈이 일반인이든 재벌이든 절대로 무시못할 큰 돈입니다. 더구나 단순히 도어만 파손된것이 아니라 호텔직원과 투숙객등 4명이나 다치는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택시기사 할아버지는 겨우(?) 5천만원에 불과한 대물한도에 들었나보네요. 요즘은 대부분 2억까지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게다가 대물뿐만 아니라 대인사고까지 포함인데...)



사고를 보고받은 이부진 사장은 부사장을 통해 택시기사의 사정을 전해듣고 신라호텔측에서 전부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바람직한(!) 조치가 기사화되어 수많은 미디어에 실리고 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아니든, 다른 의미이든 상관없습니다. 한 시민을 위한 것이든 신라호텔을 위한것이



이러한 조치는 이부진 사장과 신라호텔, 더불어 삼성까지 또다른 호의적인 이미지를 안겨주게 됩니다. 이런저런 평가가 엇갈려도 (누구나 입사하고 싶어 안달하는) 삼성은 이미 좁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회사입니다. 


대기업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건 어렵지 않겠지만 관건은 타이밍입니다. 오너의 신속한 결정이 없으면 적절한 타이밍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이것도 일종의 기업문화라고 할수 있겠죠.




약 10년전, 지난 2004년 6월에 이건희 삼성 회장의 벤츠 마이바흐가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당한적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마이바흐는 벤츠의 최고급세단이고 더구나 회장님이 타시는 마이바흐라고 하면 더이상의 옵션이 없는 최고급 클래스겠죠?  코엑스에서 열렸던 전경련 행사에 참석하러 갔다가 주차장에서 뒷문짝이 상처받은(?) 사건입니다. 



아반테 차주의 어린아들이 갑자기 문을 여는 바람에 옆에 있던 마이바흐 문짝을 찍어버린 일종의 '문콕' 사고 같습니다. 배려가 무딘 차주들에 의해 마트 주차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죠.  아무리 단순한(?) 문콕이라고 하지만 7억원대 최고급차이니 만큼 막대한 수리비가 나오겟지만 삼성 비서진은 수리비를 부담시키지 않고 보냈습니다.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건입니다. 83세의 할아버지 택시기사와 소시민의 어린아들이 저지른 부주의한 실수와 초일류 대기업의 대응조치. 당연하다고 생각되나요? 그렇다면 이미 삼성의 이미지는 일류기업으로서 손색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