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해리포터, 그리고 전우치

Grubby Powers 2013. 3. 22. 11:20




달라진 극장 분위기


우리나라의 영화 관객수의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국내외 영화에 상관없이 좀 재밌다 싶으면 500만명은 훌쩍넘어가는 시대입니다. 복합상영관이 동네 곳곳에 들어와 있어서 매진 상영관이 드물긴 하지만 누구나 틈나는대로, 취향대로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신세계'라는 국산영화를 심야 마지막 상영시간에 관람했습니다. 영화 내용도 그렇고 가족들이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라서 츄리닝에 크록스 신고 제일 한적한 복합상영관에 갔더니만 11시가 넘은 시간에 40대 부부들이 꽤 많이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새벽2시가 가까워서야 영화는 끝나고 다들 만족스러운(몇분은 찝찝한) 표정으로 각자의 잠자리로 돌아가더군요.


연인사이도 아닌, 40~50대 부부들이 새벽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보고 500만, 천만을 쉽게(?) 넘겨주는 요즘 극장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7번방의 선물'은 최근 무려 1200만명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입소문에 의한 선순환이라고 하지만 참으로 대단한 수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가문의 영광


문득, 국내에서 드물게 5편이나 연작으로 나온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누적 관객수가 궁금해졌습니다. 작품성(?)과 운이 따라줘야 한방으로 천만명을 넘길듯 한데, 잊혀질듯 하면 한편씩 나오는 가문시리즈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2002년 '가문의 영광1'은 무려 520만명 (2002년 흥행실적 1위였습니다)

2005년 '가문의 영광2 : 가문의 위기'는 570만명

2006년 '가문의 영광3 : 가문의 부활'은 350만명

2011년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은 250만명

2012년 '가문의 영광5 : 가문의 귀환'은 120만명(추정)








누군가는 '3류 조폭코미디를 곰탕으로 우려먹기'라고 간단명료하게 평가하지만 나름 의미있는 연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적 흥행을 목표로 하는 영화가 99%이고 일단 흥행에 성공해야 다음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영화산업이라면 가문시리즈의 곰탕식 연작출시는 얼마든지 괜찮아 보입니다. 


5편째로 2천만명을 넘길 바랬지만 그래도 무려 누적관객수가 1800만명에 달합니다. '7번망의 선물'처럼 어쩌다 걸린 월척이 아닌 한세대를 뛰어 넘는 오랜기간 계속해서 연작으로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흥행대작 시리즈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보면서 해외의 유명한 '시리즈'의 흥행실적이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과연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네요. 차례대로 나열해보겠습니다. 가문시리즈의 누적 관객1800만명, 추정 관람수입 대략 천억원(1억달러)과 비교해 보세요.



1. 해리포터 (Harry Potter)

논란의 여지가 없이 해리포터 시리즈가 단연 1위입니다.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은 부자가 되어버린 J.K.롤링의 원작을 기본으로 총8편이 제작되어 무려 77억달러의 수입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세계 1위가 가문시리즈의 77배에 불과하군요. 조폭코미디도 50편까지 계속 만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네요. ^^





2. 제임스본드(James Bond )

제임스보다는 본드걸이 더 그리운 연작시리즈입니다. 총 25편이 제작되었고 누적수입은 대략 62억달러 정도입니다. 오랜세월 롱런한 시리즈의 대명사임을 고려, 달러가치를 환산하면 당당히 1위가 아닐까요?





3. 스타워즈(Star Wars)

7편으로 약 44억달러 기록했지만 제임스본드와 마찬가지로 세월의 가치를 따지자면 한단계 더 올라갈수도 있겠네요



4. 반지의제왕 (The Lord of the Rings)

5. 마블영웅시리즈 (Marvel Cinematic Univers)

6. 캐리비안 해적 (Pirates of the Caribbean)

7. 배트맨 (Batman)

8. 슈렉 (Shrek)

9. 트와일라잇 (The Twilight Saga)

10. 스파이더맨 (Spider-Man)


3위권 밖에도 여전히 괴물, 영웅, 해적들의 독무대입니다. 주로 초능력이 흥행대작 시리즈의 주된 테마입니다. 이에 반해 '가문의 영광'시리즈는 참으로 인간미(?) 넘치는 현실적인 영화인듯 합니다. 로빈후드보다 훨씬 더 강력한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마법'과 '영웅'을 잘 배합한 판타지 영화를 만든다면 충분히 박쥐인간이나 거미인간보다 더 나은 흥행작 시리즈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강동원이 주연한 '전우치'에서 약간(2%)의 가능성이 나오는 것 같았는데...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