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이 제주 여고생에게 보낸 답장

Grubby Powers 2013. 3. 6. 12:31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



스티브 워즈니악을 아시나요? 애플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이름만이라도 들어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물론 잡스만큼은 아니지만 초기 애플에 대한 그의 영향과 지금의 그의 활동을 아시는 분이라면 잡스와는 또다른 면으로 후한 평가를 할수 있을 겁니다. 

(그가 뭘 개발했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며, 은퇴후에 어떤 일을 하는지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다시 질풍같은 부러움에 허우적거리기 싫기 때문입니다.)


월간제주교육 3월호는 제주 여고생과 워즈니악이 주고받은 메시지 전문을 소개했습니다. 제주의 모 여고생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워즈니악이 친절하게도 답장을 했네요. 답장의 일부를 옮겨보겠습니다.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느끼는 점이 있을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보낸 시간: 2012-07-01 (일) 08:43:10

'스티브워즈니악 씨, 안녕하십니까? 한국에 사는 고등학생입니다‘ 에 대한 답장




제주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먼저 제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때는 제게 주어진 모든 것이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면서 사회를 배웠죠. 지금처럼 휴대기기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좋은 점은 저처럼 대부분 학생들이 인생에서 즐기며 해보고 싶은 일을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말, 그리고 대학교 초기에 저는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많은 학생들이 옳고 그름과 무엇이 올바른 가치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고, 부모님들의 강요로 가진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에 대해 탐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제가 매일 일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사업가보다는 농담이나 던지며 사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낫겠다고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매일 어떤 상황에서든 ‘중도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저는 정치와 가치, 그리고 부의 양극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을 부패로 치닫게 했습니다. 일찍이 저는 같은 얘기를 다르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실은 오로지 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한 이야기를 두 가지 방법으로 전하면 대개는 위선이 됩니다. 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과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진실이 자기에게 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는 거짓과 위선으로 포장하는 것이지요. 이런 상황은 한 사람이 두 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고, 정신질환이나 노이로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저는 제 생각이 좋다는 이유로 제 관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저 제게 예의를 지키는 것뿐입니다. 그들과 말싸움을 하여 이길 필요가 없었습니다. 어차피 말싸움엔 대개 승자가 없으니까요. 저는 제가 생각하는 대로 말 할 자유가 있었고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만약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닙니다. 다만 저와 다르게 생각했을 뿐이지요.  저는 제 생각이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이니까요.


또, 저의 아버지께서는 한 사람이 회사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는가는 대개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그 사람을 좋아하느냐에 달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다른 사람을 친절히 대하려고 합니다. 적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당신은 실력과 성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굳이 타인의 실수를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겁니다.


 <<중략>> 컴퓨터와 어플 개발에 있어서도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강조한 대목입니다.


당신이 공학에 익숙하지 않다 해도,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법을 아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어른들의 말씀을 새겨들으세요. 그 분들은 여러분보다 오랫동안 이 세상이 돌아가도록 다른 사람들과 중요한 일을 해온 멘토들입니다. 세계는 움직이고, 발전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모든 이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필요는 없어요. 세상이 돌아가려면 수학자, 과학자, 고고학자, 작가 등 모든 종류의 직업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언젠가 일할지도 모르는 기업들을 살펴보세요. 아마 당신은 최신 제품들에서 상호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기업들이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그 회사가 직원들을 존중하나요? 조직의 말단에서 많은 결정이 이루어지게 하나요? 혹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게 명령이 아니라 책임감인가요? 그 회사에는 성장과 발전 가능성이 있나요? 그 회사는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기나요? 만일 당신이 일의 마무리를 할 수 없다면 그들이 뒤를 봐 줄까요? 그들이 당신에게 더 좋은 기회를 찾아봐 줄까요? 회사들이 직원들을 쉽게 해고하여 그들이 가정을 부양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스티브 워즈니악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