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시공하는 회사에 다니는거 아니고...






'구글과 페북에서 일하며 얻은 8가지 삶의 지혜'라는 기사에 대한 소감(혹은 괴리감)입니다.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두회사에 일했다는 저스틴 존슨(Justin Johnson)이란 청년의 글을 기사화 한 모양입니다.


8 Life Lessons I Learned Working at Google and Facebook

http://www.huffingtonpost.com/justin-johnson/8-life-lessons-i-learned-_b_7576200.html


그는 두회사에서 일하면서 체득한 8가지 지혜로 삶의 방식까지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삶의지혜가 그를 바꾼것이 아니라 회사가 그를 바꿨다고 생각되네요. 사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라는 회사들이 그리 부럽지는 않습니다. 한국말이 안통하니까..ㅋ 대학캠퍼스 같은 IT기업이 아니라 전형적인 굴뚝기업(혹은 유틸리티분야)에 다년간 근무하고 있는 경험으로 존슨의 지혜를 재해석 해보겠습니다.




1.자신 스스로 깎아내리지 마라

존슨은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합니다. 동감합니다. 설상 본인의 업무능력이 좀 부족하다고 해도 위축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오버하지 않는 정도에서) 적극적으로 본인 PR을 해서 존재감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본인자랑을 해서는 안됩니다. 떠벌리기 좋아하거나 뻥으로 가득찬 오만에 가까운 자기자랑은 절대적으로 금물입니다. 



2.모르는데 아는 척 하지 마라

아는 척하다가 화를 부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아는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직원들에겐 상황이 달라집니다. 모르는 걸 모두 모른다고 했다가는 자칫 무능력한 직원으로 낙인 찍힐수도 있습니다. 아는걸 과하게 자신하는 것이 오만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매번 상황파악이 느리거나 머리속의 공허함을 드러내는 경우엔 같이 일하기 꺼려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모르는 척에 있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하나의 '아트'입니다.



3.새벽 3~4시 까지 일하지 마라

밤새지 마라는 말인데, 이건 회사사정에 따라 틀려집니다. 아무리 보상이 크다고 하더라도 직원의 입장에서 새벽까지 일하고 싶은 (정상적인) 사람은 없습니다. 야근이라는 것이 (능력에 따라) 스스로 자초해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팀이나 부서, 혹은 회사 사정에 따라 (절대적) 강제성이 부여된 업무입니다. 한때 벤처기업이 유행하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밤샘을 통해 나름의 결실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나지금이나 야근은 여전히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4.어려운 문제에 무턱대고 덤비지 마라

존슨은 '어려운 업무는 작게 쪼개서 해결책'을 찾으라고 합니다. 각개 격파하라는 의미입니다. 어짜피 큰 덩치의 골칫거리 업무는 한방에 해결하기 힘듭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도무지 해결이 안되는 어려운 문제에 닥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해결책을 찾는것 보다는 문제의 원인(발단)을 먼저 파악하게 되면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시스템이나 사람보다는 시간이 원인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관계에 있어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5.양적 인맥관리를 하지 마라

많은 사람을 알기 보다는 정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맥을 유지하라는 의미입니다. 나름의 지혜랍시고 존슨이 나열한 것을 가만보면 너무나 상식적이네요. 인맥관리를 질보다는 양을 우선하는 사람은 특정계층입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영업하시는 분들이나 지지를 받아야할 정치인들 빼고는 양적 인맥관리에 치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대체 양적인 기준이 뭘까요? 개인적으로는 인맥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3번이상의 모임을 한다면 상당한 양인듯 싶습니다.




6.자신의 의견을 감추지 마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잠자코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라고 하네요. 첫번째 지혜로 언급되었던 것과 일부분 상통하는 항목입니다. 소극적인 자세로 수줍어 하거나 빼지말고 적극적으로 자기를 홍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사내에서 자타공인 은둔형 고수(?)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하지만 이러한 분들은 은둔의 영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은 그의 아이디어는 다른사람들의 실적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존슨의 모든 지혜는 도루묵입니다. 




7.피드백을 사람에 겨냥하지 마라 

피드백을 할 때 사람이 아닌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긍정적인 결과를 나을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나름 괜찮은 지혜같습니다. 실리콘밸리든, 코리아의 굴뚝기업이든 이러한 바람직한 지혜는 적극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대개의 한국인의 특성상, 피드백의 성격은 비판이나 지적이 담겨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성격의 피드백을 받게 되면 개선점을 찾기보다는 긁힌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비난의 화살을 바꾸거나 괜히 비아냥거리기 일쑤입니다. 이슈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8.현재의 순간에서 도망치려 하지 마라

수많은 스트레스에 눌려서 현실을 회피하지 말라는 의미겠네요. 직장인들의 SNS 프로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피할수없으면 즐겨라' 혹은 '이또한 지나가리라'와

비슷한 모토입니다. 해결되지 않는 일과 풀리지 않는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힘든 무게입니다. 그러한 스트레스를 즐기거나 느긋하게 참아내는 것은

말이 쉽지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낼 뾰족한 수가 없다면  시크하게(회피 30% + 무시 30% + 인정 40%) 헤쳐나가는 비법을 만들어야 겠죠.



존슨? 미생을 보지 그러냐?


조목조목 분석하고 비교해보니 존슨의 지혜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네요. 

새롭지는 않지만 익숙하지는 않은 지혜들입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