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사와지리 에리카(27세)라는 일본 여배우가 내한했는데 꽤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본 여배우는 커녕 국내 여배우도 많이 모르는 입장에서 생소한 20대 일본녀에 대한 관심이 의아해서 찾와봤더니만 6년전쯤에 소위 '베쯔니 사건'으로 퇴출(?)되었던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배우였습니다. 



사와지리 에리카 (Erika Sawajiri)


사와지리 에리카는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알제리계 프랑스인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아버지는 경주마를 무려 16마리나 소유했던 갑부였고 어머니도 꽤나 유명한 레스토랑 사장님이었습니다. 1986년생으로 3형제중 막내로 태어난 사와지리는 유복한 집에서 자랐지만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1학년땐 교통사고로 오빠를 읽었습니다. 


가정에 우환이 불어닥친 시기에 사와지리는 17살때 후지TV의 얼짱컨테스트에 선발되어 방송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막내딸로 사랑을 독차지하며 지내다가 연달아 들이닥친 불행, TV출연으로 갑작스럽게 받게 된  세상의 관심..사와지리는 아마도 굴곡이 심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덤덤하면서도 냉소적인 성격이 형성된 듯 싶습니다.



시와지라를 스타대열에 입성시킨 작품은 2005년 후지TV드라마 '1리터의 눈물'입니다. 첫주연작임도 불구하고 청순한 마스크로 불치병에 걸린 배역을 잘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그해의 각종 연기상을 휩쓸면서 본격적인 탑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베쯔니 사건



20대 초반에 일본의 국민여동생으로 불릴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그녀는 2007년에 출연했던 영화시시화에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무표정하고 성의없는 자세로  “베쯔니(別に·별로)”라고 대답해서 많은 팬들의 질책을 받고 갑작스런 결혼으로 은퇴, 그리고 이혼(소송중)후 재기를 노렸지만 지난해엔 대마초를 흡연설에도 휘말리면서 제대로된 활동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가만이 당시의 '베쯔니 사건'을 들여다보면 연예인, 특히 동양 여배우의 태도에 대한 팬들의 요구사항이 경직되어 있는 듯 합니다. (피곤해서인지, 아니면 영화제작시 별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지) 인터뷰에서 귀찮다듯이 단답형으로 몇번 대답했다고 해서 '퇴출 1순위'로 찍히는 것이 너무 가혹하지 않나 싶습니다. 논란의 여지는 많겠지만 어쩌면 힘겨운 용서(?)가 가능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장이 커진 후에 눈물을 흘리며 (성의없는 인터뷰 답변에 대해) 사과했지만, 몇년후 이혼녀가 되어 돌아온 그녀는 당시에 사과방송을 했던 것은  기획사에서 시켜서 억지로 한 연기일뿐 본인은 자존심 구겨가며 사과했던 기억이 후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참으로 지나치게 솔직한 여자입니다. 남의 기분은 상관없이 빈정거리는 말투로 하고 싶은 말은 전부 다하는 스타일이 분명합니다.


과거 그토록 쓰라린 경험에도 불구하고 시와자라는 아직도 상당수의 인터뷰에 그딴(?) 것에 달관한듯한 답변을 합니다. 이번 방한중에,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성상납이나 프로포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이런저런 배우들이 있겠지만 (일본에선) 심각하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구태여 그런 문제들까지 캐고 건드리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예전과 다름없이 빈정거리는 말투지만 답변은 많이 길어졌네요. 그녀의 표정을 자세히 보면 웬지 모르게 안타깝네요. 부디 남은 20대를 따듯하게 보내고 훗날엔 아픈 경험으로 성숙해진 여배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