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돈이와 대준이
최근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데프콘(유대준)이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앨범을 내고 조금은 이색적인 활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에 대한 호불호가 어떤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전의 프로젝트 그룹과 다른것은 확실합니다. 심퍼니(Simple&Funny)에서 '형돈이와 대준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건달, 혹은 일수꾼 패션때문입니다. 당연히 평상복이라기 보다는 설정에 가까운 의상이겠지만 그들의 앨범 자켓사진은 참으로 신선(?)한 발상입니다. 분명 '형돈이와 대준이'는 아이돌 그룹도 아니고 유브이(UV)의 유세윤 처럼 기괴한 레게스타일도 아닙니다.


동네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칠수도 있는 덩치 큰 건달이미지를 어쩌면 그렇게 잘 표현했는지 박수가 나올 정도입니다. 그래서 '형돈이와 대준이'의 기막힌 의상에 대한 감탄과 함께 '건달패션'을 가볍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건달(乾達)이란?
위키백과에서는 건달을  '일없이 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를 말하는데, 난봉이나 부리고 다니는
불량한 사람 혹은 폭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확대되어 쓰인다"라고 정말로 김빠지는 확대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면 뉴스나 조폭영화에 자주 나오는 깡패들이 건달로 미화(!)되어 나오기 때문에 건달의 위상이 저질, 폭력적인 쪽으로 추락된듯 싶습니다.빌빌거리며 노는 사내라는 의미도 현시점에서는 건달보다는 오히려 '백수'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달(乾達)의 유래 (위키백과)
"16세기 문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불교에서 팔부중의 하나로 음악을 맡아보는 신(神)인 간다르바를 한자의 음을 이용해 표기한 중국어 건달바(乾闥婆)에서 유래한 말이다. 건달바는 향을 먹고 사는 신으로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노래만 즐기기 때문에,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짓 또는 그런 사람을 일컬어 건달이라 하게 되었다."
그렇습니다. 건달은 불교에 나오는 음악의 신이었습니다. 
'형돈이와 대준이'가 여기까지 알아보고 의상을 설정한 걸까요? ㅋㅋ
(참고로, 건달과 한량도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돈이 있으면  한량이고 돈이 없으면 건달이라고 합니다. 즉, 돈도 없고 무능한 녀석이 게으르기까지 하면 건달이고 돈은 많은데 흥청망청쓰면서 놀고 먹는 사람은 한량이라고 합니다)

 

건달패션과 골프패션

왜 독특한 자수가 유난히 많고, 신축성이 뛰어나서 한방에 입고 벗기 편한 건달패션이 왜 불량한 패션, 혹은 저급패션으로 매도되는 것일까요? 건달패션을 자세히 관찰하면 골프패션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소재나 디자인, 스포티한 움직임에도 편하게 입기 위해 만든 목적은 비슷합니다. 단, 차이는 그 패션의 주인공입니다. 짧은 머리에 넉넉한 풍채, 그리고 간혹 목에 걸쳐주는 금목걸이, 게다가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는 스몰백(일명 일수가방)이 확실한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 그렇다면 똑 같은 옷을 골프선수가 입으면 골프패션이 되고 건달이나 일수꾼이 입으면 건달패션, 일수꾼 패션이 되는 것일까요?

 

 

 

건달패션과 조폭패션

아주 예전에 조폭영화가 꽤 유행한적이 있었습니다. '넘버3', '조폭마누라'가 한창 유행했었고 '친구'와 같은 명작도 나왔고 최근엔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도 상영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자세히 보면 조폭들의 패션은 한결같습니다. 대부분 정장입니다. 그것도 그 시대에 가장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나름대로 세련되게 입고 다닙니다.  마피아도 조폭입니다. 마피아의 패션에 대해 매도하고나 비웃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래서 조폭패션과 건달패션은 확실히 다릅니다. 오히려 건달패션은 '일수꾼 패션'과 일맥상통하죠. 그렇다면 일수꾼들 대부분은 건달인가요? (건달은 돈 없고 놀고 먹는다고 하던데...^^)

 

직업으로 패션을 부정하지 말기를...

누군가가 그랬다죠. 직업엔 귀천이 없다. 하지만 그건 천한 직업이더라도 힘내라고, 격려하기 위한 말일뿐이겠죠. 현실에서 직업엔 분명 귀천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입었는데, 직업이 다르다고 옷까지 부정하는 것은 심각한 반칙입니다. 물론 같은 옷이라도 사람에 따라 드러나는 스타일은 전혀 딴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형편에 안맞는 명품브랜드를 고집하는 사람들 보다는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심퍼니(Simplw&Funny)하게 사는 남자들이야 말로 진정한 남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건달패션 파이팅~! ㅋ

 

(비싼 건달패션...ㅋㅋ)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