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1식에 대한 평범한 직장인의 자세

Cowardly crocodile 2013. 3. 11. 09:20




SBS스페셜 '끼니의 반란'



어젯밤, SBS스페셜 '끼니의 반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日 1食>에 대해 집중적으로 방송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생존법(식사법)도 아니고 그동안 많은 다이어트 추종자들에게 수없이 평가되었던 방법입니다. 그런데 왜 또다시 이런류의 다이어트가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요? 


<1日 1食>은 일본의 '나구모 요시노리'라는 의사가 10여년 동안 하루에 한끼만 먹는 식사습관으로 건강을 되찾고 젋게 살고 있다고 책을 써내서 화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36살부터 시작했다고 하니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56세의 중년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겉으로 보기에) 건강해 보입니다. 물론 그가 <1日 1食>을 제일 유명할뿐 최초는 절대로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식사습관을 그보다 더 먼저, 더 오래동안 지속해오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았을뿐 입니다.



그런데,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나구모 요시노리'의 책은 원래  1일1식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책의 원제목은 '공복이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이고 번역판에'내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즉, '공복(空腹)'이 키워드이고 1일1식은 저자가 '공복'을 위해 실천한 방법에 불과한 것입니다. 



공복감과 시르투인(Sirtuin)



방송에서는 공복감을 느끼게 되면 '시르투인(Sirtuin)'이라는 효소가 왕성하게 활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효소가 곧 장수유전자네 어쩌네 하면서 무척이나 강조를 하기에 찾아보았습니다. 2007년, 하버드의대 연구팀에 의해 '소식을 하면 장수한다'라는 설(!)이 증명되었다면서 시르투인(Sirtuin)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신체의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되면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코엔자임(조효소)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다시 특정 유전자에 의해 시르투인(sirtuin)의 활동을 증가시킵니다. 시트루인의 활동에 자극받은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켜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보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전문적인 유전자명은 제외시켰습니다. 시르투인만 알면 되죠. ^^)


즉, 단식이든 소식이든 1일1식이든간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방법으로 공복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체내의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킨다는 역설(?)적인 주장입니다. "배고프면 몸이 더 활력을 얻게 된다"는 의미인가요? 밥때가 되었다고 습관처럼 먹을 것이 아니라 공복의 신호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공복으로 오래 살고 싶으시면) 하루에 한번이냐 두번이냐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식사량을 기준으로 최적의 방법을 찾아서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1일 1식은 '평범한 한국남자'인 심퍼니 에디터도 무의식(!)중에 일상화된 식사습관이었습니다. 아침을 안먹은지(못먹은지) 벌써 20년은 넘은 듯 하고 점심은 동료들과 대충 때우고 저녁은 간단히(?) 술로 채웁니다. 저녁에 술자리가 있는 날에는 점심을 걸르거나 먹는둥 마는둥 하므로 하루에 한끼만 먹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매일 술 쳐먹으면서 웬 1일1식이냐고 하면 유구무언입니다만...ㅋ



담배와 술도 마찬가지?



습관처럼 먹거나 즐기는 것을 절실할때 까지 기다렸다가 절정의 순간에 하게 되면 그 쾌감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친구중에 한녀석이 그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가 실천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흡연입니다. 보통의 애연가들은 습관처럼 담배를 피웁니다. 하루에 한갑을 피우시는 분들은 평균적으로 매시간에 한개피씩 피운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담배를 참다가 참다가 정말로 땡길때 한개피만 피워줍니다. 그때의 담배맛은 이루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며칠간 금연했다가 다시 피웠을때 띵~하는 느낌과는 다르다고 하는데...) 


최근에 그 친구는 술에도 그 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마시던 술을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마시고자 하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담배는 혼자피울 수 있지만 술은 (대개) 사람들과 어울려 마시는 것이라서...^^



적당히 부족하게 살아야...



"뭐든지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라고 합니다. (소식이든 절식이든) 공복감이 정말 장수와 직결되는 뭔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포만감 보다는 건강에 유익할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식사량 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에서 집착보다는 절제된 습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술, 일, 돈, 여자까지...(담배는 절제가 아니라 끊으세요~!)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