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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

경조사비 가격표의 사회적 합리화 - 눈치게임으로 변질된 관례 가난한 시대에 서로 돕자는 관례가 '사회적 보험 + 눈치 게임'으로 변질경조사비: 인간관계에 매긴 가격표 (결혼식을 축의금 없이, 장례식을 부의금 없이 치르지 못하는 처지는 이번 잡담의 대상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조사비란 무엇인가. 답은 애매하지만 과감하게 단정할 수 있다. 이 나라의 경조사비는 결국 '네가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내가 얼마짜리 인간인지 보여주는 가격표'다. ‘경사(慶事)’니, ‘조사(弔事)’니 하며 구분할 필요도 없다. 실상은 돈이 흐르는 시장이다. 진심은 장식품에 불과하고, 본질은 계산이다. 누군가는 (채무처럼) 돈 봉투를 들고 찾아가고 상대방은 무덤덤한 얼굴로 돈 봉투를 받아든다. 그 모든 순간, 인간의 감정은 환전소를 통과한 뒤 비로소 인정받는다. 금액이 애도와 축하.. 더보기
“젊은 꼰대가 늙은 꼰대를 닮지 않기를” – MZ 세대와 사토리 세대의 평행이론 MZ 세대와 사토리 세대의 평행이론누군가는 말한다. “요즘 애들은 참 쿨하다.” 틀렸다. 이건 쿨한 게 아니라, 체념이다. 패기와 열정 따윈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린 세대들, 그 이름하여 한국의 ‘MZ 세대’와 일본의 ‘사토리 세대’다. 이 둘을 보면 마치 거울을 마주한 듯하다. 좌표는 달라도 본질은 같다.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어기제. 단지 그것이 문화와 기질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었을 뿐이다. 용어의 출처와 기원 –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MZ 세대’는 한국 특유의 마케팅적 조어다. 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Z)를 묶어 ‘하나의 트렌드 소비군’으로 포장한 말이다. 198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싸잡아 ‘MZ’라 부르지만, 정작 당.. 더보기
90대가 즐겁게 사는 6가지 삶의 비결 : 아직도 당신이 곁에 있어서 이번엔 90대인데 부인이 여전히 곁에 있는 경우를 다뤄보자. 이건 앞서 다룬 '나홀로 90대'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함께 늙어간다는 건, 단지 시간이 흐른다는 의미가 아니다. 두 개의 삶이 한 호흡으로 이어져 있다는 증거이자, 마지막까지도 서로를 지탱하는, 우리 삶의 종점이 아니라 정점이니까. 살아보면 알게된다. 젊을 때의 사랑은 뜨겁지만 불안하고, 90대가 되면 남아 있는 사랑은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 않다. 이제 그 소중함을 담아, ‘아직 둘이 함께인 90대 노부부'가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을 주절거려 본다. (전지적 100세 오지랖 시점)90세, 아직도 당신이 곁에 있어서 가능한 6가지 삶의 비결90이라는 숫자는 버겁다. 관절은 무겁고, 밤은 길며, 이름도 날짜도 가끔 헷갈린다. 하지만 매일 .. 더보기
90대, 혼자 남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나 : 삶을 지키는 6가지 비결 90대는 좀 다르게 접근한다. 이별의 유무에 따라 2가지 버전이다. 요즘은 흔해 빠진것이 이혼이고 '백년해로'라는 말도 주례사에서 사라지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티격태격, 사네 못사네 하면서도 60년 정도 함께 살아 온 부부라면 이별의 상심은 큰 산과 같을 것이다. 이별의 지점을 굳이 90세에서 나눈 이유는 요즘엔 워낙에 장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즉, 이번 편은 혼자 남은 90대를 위한 잡담이다.  90대면 누군가에겐 워너비 인생,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무언가를 이루거나 유지하려 하기보다, 이미 터득한 살아낸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법을 천천히 풀어 헤치며  남겨진 삶을 향유하는 태도가 핵심이다.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난 뒤 여전히 살아 있는 자의 몫은 고통이지만, 동시에 어떤 ‘책임’과 ‘여유’도.. 더보기
80대가 잊혀져도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이제 온전한 내 인생이기에 이번엔 80대다.  아직 외출도 가능하고 기본적인 경제력도 갖춘 80대를 위한 비결이다. 혹시나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면 죄송하지만 패스하길 바란다. 이 나이면 대부분의 사회적 역할은 끝났고, 오롯이 ‘나’를 위한 삶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세상과 단절되지는 않았다. 건강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모든 것에 어느 정도 자유가 주어지는, 오히려 ‘가장 고요하지만 충만한 시기’가 80대다.80대, 살짜기 잊혀질 나이일지라도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이제는 확실히 세상의 중심에서는 물러났다.  대부분의 선택은 끝났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 그래도 아직 외출할 수 있고, 돈 걱정 없이 끼니 해결되며, 내 의지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귀한 삶이다.남은 시간은 .. 더보기
70대가 체력이 딸려도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미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나이지만 요즘 평균수명을 보자면 7부 능선에 있는 나이다. 이따금씩 장례식장에 가보면 큰 모니터에 고인들이 리스팅한다.  자세히 보면절반 이상이 90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70대는 완전히 저문 나이는 아니라는 것. 물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렇다고 삶의 즐거움을 놓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는 때라고 다짐할 필요가 있다.앞선 50대, 60대의 연장선에서 70대가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을 '느리지만 분명하게' 공개한다.70세,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사는 6가지 방법70대에 들어서면,  ‘노인’의 범주에 들어 갔다고 한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시골에서도 65세까지 청년회에 속한다. 그러니 70세가 되면.. 더보기
60대가 지갑이 허전해도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규칙과 훈련의 필요성 앙상한 가지 위에...외로움만 더해가네이번엔 60대로 넘어가자. 대부분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나이다. 예전같지 않은 게 한두가지가 아닐것이다. 몸도, 돈도, 사람도, 열정도 지난 수십년간 별의별 풍파를 거치면서 결국엔 앙상한 나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나 아주 운이 좋았다면 풍성한 숲을 이루었을지도)'취중잡담'에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자유라는 잣대는 집어던지고, (여러모로 앙상해진 자신을 섭섭하게 쳐다보는 60대를 위해) ‘삶의 질’ 시점으로만 잡소리를  할 것이다. 이 잡소리는 50대, 60대 뿐만 아니라 100세까지 시리즈로 이어진다.   50대가 평사원으로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해라99%이상은 평사원이다'평사원'은 어디까지 인가? 아무 직급이라도 .. 더보기
50대가 평사원으로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해라 99%이상은 평사원이다'평사원'은 어디까지 인가? 아무 직급이라도 생기면 평사원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 맘속의 헌법재판소 판결 기준으로는) 회사에서 임원 정도의 발언권이 없는 부장급 이하는 그냥 평사원이다. 13만 여명의 삼성전자 직원 중에 임원은 고작 1200명 정도에 불과하다. 나름 괜찮다(?)는 그 회사도 99%이상이 평사원이니 자신의 처지가 위로가 되려나?근데 '50대 평사원'이라면 상황이 달라지려나? 당연히 어딘가 '덜 된 사람'처럼 보이기 쉽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아서, 혹은 노력했지만 헛고생만 했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평사원이지만 열심히 살았다'고 자위하지 마라. 회사에서 공짜는 없다. 평사원을 탈출하면 반대급부가 생기기 마련, 자리를 주면 영혼이라도 팔아야 하는 것이 조직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