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가지 위에...외로움만 더해가네
이번엔 60대로 넘어가자. 대부분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나이다. 예전같지 않은 게 한두가지가 아닐것이다. 몸도, 돈도, 사람도, 열정도 지난 수십년간 별의별 풍파를 거치면서 결국엔 앙상한 나무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혹시나 아주 운이 좋았다면 풍성한 숲을 이루었을지도)
'취중잡담'에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경제적 자유라는 잣대는 집어던지고, (여러모로 앙상해진 자신을 섭섭하게 쳐다보는 60대를 위해) ‘삶의 질’ 시점으로만 잡소리를 할 것이다. 이 잡소리는 50대, 60대 뿐만 아니라 100세까지 시리즈로 이어진다.
50대가 평사원으로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해라
99%이상은 평사원이다'평사원'은 어디까지 인가? 아무 직급이라도 생기면 평사원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내 맘속의 헌법재판소 판결 기준으로는) 회사에서 임원 정도의 발언권이 없는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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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그라운드에 출전하기 위한 또 다른 훈련의 시작
젊었을 때 막연하게 동경했던 “은퇴 후의 낙원” 따위는 현실에 없다. 설사 낙원 비스무레 한 것이 있다고 쳐도 60대 한국인의 99%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다. 소수의 기득권층이 99% 독식하도록 설계된 게임에서 보통의 60대는 처절하게 낙원에서 배제된다. (혹시나 문을 열고 들어갔다면...축하드린다)
은퇴는 오랫동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허무하고, 허무함을 느낌과 동시에 돈과 체력은 상상보다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제 좀 쉬어야지’하고 몸과 마음을 눕히다 보면 금새 무기력해지는 나이가 바로 60대다. 그래서 마음을 바꿔먹을 필요가 있다. "퇴직은 그라운드에서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그라운드에 출전하기 위한 또 다른 훈련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런데, 문제는 더 이상 사회나 회사가 당신을 위한 스케줄을 짜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가 일상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쉽지 않지만 버거울 정도는 아니고, 쏠쏠한 재미도 있다.
이제, 은퇴 후 (모아 놓은 돈이 많지 않더라도) 60대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쥐도 새도 모르게 공개한다.
돈과 상관없이 60대가 즐겁게 사는 법
1. ‘무리하지 않는 규칙’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라
은퇴 후 가장 큰 적은 ‘통제를 벗어난 시간’이다. 8시엔 일어나고 11시에 잠드는 것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만으로 쉽게 통제 범위로 끌고 들어 올수 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리듬 하나로도 하루가 안정된다. 운동은 가볍게 30분, 스트레칭도 15분이면 충분하다. 젊은 사람처럼 웨이트를 할 필요도 없다. (혹자는 근육을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그렇게 말하는 사람중에 60대를 넘긴 놈들은 거의 없다) 이제는 ‘지키는 운동’이 중요하다. 무릎을 아끼고, 허리 안 다치는 게 더 절실하고 현실적이다.
2. 내 밥은 내 손으로
은퇴하고 집에 틀어 앉아 있으면 '집에서 뭐 해요?'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별다른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형식적인 인사니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이런 대답이라면 어떤가? '밥 해 먹는다' 평생 누군가가 차려준 밥만 먹었다면 이젠 정신 차려야 한다. 오랜 기간 열심히 일하고 은퇴했다고 누군가의 보살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60대엔 명확한 자기 돌봄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 김치찌개 한 냄비 끓여도 좋고 라면도 나쁘지 않다. 처음엔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초라한 한끼 수준이겠지만 금새 나름대로 흡족한 한끼로 변할 것이다. 한 끼라도 손수 준비하면, 그 하루는 스스로가 통제한 하루가 된다.
3. ‘손으로 하는 일’ 로 작은 성취감을 맛보라
환갑이 지났다. 이젠 예전처럼 성과에 집착해서 녹슨 머리를 굴려가며 고생할 일이 거의 없다. 일을 손에 놓은 60대라면 손을 써라.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돈벌이와 상관없이 손으로 뭔가를 하는 취미를 가지라는 것이다. 자잘한 목공을 하거나, 평소에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면 일단 그려라. 돈벌이가 아니니까 능숙할 필요도 없다. 손끝에서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20대부터 너무 오랫동안 ‘말’과 ‘생각’으로만 살아왔으니 이제는 손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
4. 혼자 얼마나 조용히 있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외로움이 밀려오기 미련이다. 당연하다. 그런데, 그 외로움 때문에 괴롭다면 또 다른 문제다. 인간관계의 단절로 괴로움에 빠졌다면, 원인은 한가지다. 그 부류는 혼자 노는 법의 기초 조차도 습득하지 못한 것이다. 꼭 즐거움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것은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엔 멍하니 TV를 보거나 유튜브만 이리저리 들쑤시다가, '혼자있기의 고수'가 되면 책 한페이지만 읽는 시간도 황홀해진다. 중요한 건 정적에서 스스로와 어색하지 않은 상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람은 혼자 있어도 전혀 외롭지 않다.
5. 돈쓰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창 일할때는 많이 벌고 많이 모으는 것이 능력이고 자랑이었다. 하지만 60대엔 '유지하는 소비' 를 고려해야 한다. 쾌락에 가까운 짜릿함을 위해서 돈과 시간을 때려박는 짓은 대부분 개망신의 지름길이다. 아직도 행복의 크기만 집착하고 소비한다면 행복감도는 무뎌지기 마련이다. 5천원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끼는 습관이 아니라, 작은 행복도 크게 느끼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전망 좋은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걸 주저하지 마라. 70대가 되어서 통장 잔고에 그만큼 더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60대의 내공은 5천원으로도 백만원처럼 행복함을 느끼는 훈련에서 시작된다. 그런 내공이 쌓이면 남은 여생에 큰 돈은 필요없다.
6. 세상과는 적당한 거리를 둬라
하루가 멀다하고 헛소리와 잡소리만 나오는 뉴스 시청은 점차 줄여라. 뜬금없는 썸네일로 도배하는 SNS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은 늘 자극적이고, 60대의 평범한 삶과 별 상관없다. 차라리 날씨를 체크하고,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맑은 날에 산책을 나가는 것이 백배천배 나은 습관이다. '숏폼 중독'은 조만간 'AI 중독'으로 이동할 것이 뻔하다. 어쩌면 숏폼이 AI와 결합해서 맨정신이라면 거절하지 못할 숏품을 생성할 수도 있다. 정치인의 헛소리, 연예인의 소득 따위를 안다고 해서 더 행복할 것도 없고 불행할 것도 없다. 하지만 작은 세상 안에서 깊고 조용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60대의 지혜다.
60대는 지나온 삶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렇다고 그 무게감에 눌려 눅눅한 삶을 고집한다고 나아질 것이 뭔가? 오히려 원숙한 삶은 가벼움에서 출발한다.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날들을 쌓아가는 것이 더 단단한 70대를 기다리는 60대의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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