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년 전만 해도 이미 인생의 대부분을 살아온 나이지만 요즘 평균수명을 보자면 7부 능선에 있는 나이다. 이따금씩 장례식장에 가보면 큰 모니터에 고인들이 리스팅한다. 자세히 보면절반 이상이 90대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70대는 완전히 저문 나이는 아니라는 것. 물론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그렇다고 삶의 즐거움을 놓을 이유는 없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될 수 있는 때라고 다짐할 필요가 있다.
앞선 50대, 60대의 연장선에서 70대가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을 '느리지만 분명하게' 공개한다.
70세, 느리게 그러나 분명하게 사는 6가지 방법
70대에 들어서면, ‘노인’의 범주에 들어 갔다고 한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시골에서도 65세까지 청년회에 속한다. 그러니 70세가 되면 '노인'이 되었음을 '강요하는' 듯한 싸가지들이 많다. 제기랄. 스스로가 아직 '노인'임을 부정하고 싶을텐데 왜 남들이 숫자로 재단을 하는건지...
관절은 삐걱거리고, 깜빡깜빡하는 것들도 늘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더 단단해진다. 젊을 땐 70을 넘기면 인생이 끝날 줄 알았지만, 살아보니 70대에도 즐거운 삶이 있다. 오히려 군더더기 다 빠지고, 이제야 진짜 자신만의 진국같은 인생이 시작된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노년이지만, 마음속엔 아직도 작고 분명한 불꽃이 있다. 그것을 지키며 70대를 즐겁게 사는 비결 6가지를 정리한다.
1. ‘내 몸의 목소리’를 가장 우선에 둔다
이젠 몸이 말해준다. 피곤할 땐 쉬어야 하고, 아프면 병원 가야 한다. 참는 건 결코 미덕이 아니다. 예전엔 참고 견디는 게 성실이라(남자답다고) 배웠지만,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게 생존이다. 하루의 계획은 몸 상태에 맞춰 바꾼다. 굳이 어제 했던 루틴을 오늘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어제 20분을 걸었고 저녁에 간단하게 한잔하고 잤더니 다음날 피곤하다면 그냥 10분만 걸어도 상관없다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이 루틴보다 우선이다. 10분도 힘들것 같으면 창문 열고 햇볕이라도 쬐라. 70대에게 체력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이다.
2. 남는 시간은 ‘혼자 있는 기술’을 익히는 데 쓴다
주변 사람들 하나둘씩 떠난다. 한국에서 환갑을 맞이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비율은 12%라고 한다. 예전에 한반에 60명이던 시절을 생각하면 같은 반 친구들이 7명 이상은 70대는 커녕 환갑 전에 먼저 간다. 친구나 가족과 이별하면 상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외로움에 함몰되어 빠져나오지 못하면 삶의 방향을 잃게 된다.
그래서 미리미리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하도록 훈련할 필요가 있다. 훈련이라고 해서 뭐 빡세게 하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를 틀어놓고 차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창밖을 본다. TV 소음 대신, 내 안의 조용한 소리를 듣는 법. 익숙해지면 혼자는 결코 비극이 아니다.
3. ‘매일 하는 소소한 일’ 하나는 정한다
70대에게 거창한 목표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 보다는 오히려 독이 된다. 차라리 매일 하는 ‘작고 반복되는 일’이 삶을 붙잡아준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베란다 식물에 물을 주거나 붓글씨를 쓰는 습관을 추천한다. 가볍게 산책하며 계절이 바뀌고 잎이 자라는 걸 보는 일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준다. 일기 쓰기, 바둑 한 판, 그게 뭐든 ‘매일 한다’는 게 중요하다.
4. 정보보다 감각을 믿는다
예전부터 그랬지만 요즘 뉴스는 정신착란이 일어날 정도로 시끄럽다. 게다가 (일부 기득권층이 오염시킨) 수치심을 잃어버리 뻔뻔한 시대는 점점 낯설게 느껴 질 것이다. 매일같이 세상을 덮어버리는 황당한 뉴스와 당황스러운 사고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힘겹게 버티기 보다는 정도껏 차단해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정보를 줄이고 감각을 키우는 것이 홀가분하다. 그냥 오늘 기분이 좋다면 그게 좋은 날이다. 뭔가를 이해하려 애쓰며 감정을 소비하기 보다는, 그냥 느끼고 흘려보낸다. 그렇게 살다 보면, 세상이 꼭 복잡하지는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5. 적게 만나고 깊이 나눈다
사람 만나는 건 에너지가 든다. 목적이 있는 만남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 만으로도 진이 빠진다. 60대만 되어도 인파로 붐비는 곳에 몇시간만 있으면 혼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텐데 70대는 빠져나가는 속도가 10배로 빨라진다. 예전엔 마트에서 한시간을 돌아다녀도 버틸만 했는데 이젠 10분도 견디기 힘든 순간이 왕왕 생길 것이다. 그래서 이젠 ‘대인 관계’를 양보다는 질로 축약해야 한다. 자주 못 보더라도, 통화 한 번, 따뜻한 문자 한 줄이면 된다. 만남의 횟수가 아니라, 그 안의 온도가 중요하다. 깊이 나눌 수 있는 사람 한 명이, 얕게 어울리는 열 명보다 낫다는 것은 과학이다.
6. 세상의 기준을 내려놓고, 내 기준을 세운다
누가 더 오래 사느냐, 누가 돈을 더 모았느냐, 혹시나 70대가 되어서도 그딴 것에 관심이 남아 있는가? 이젠 스스로가 불편해지는 경쟁엔 관심 꺼라. 70대에 접어든 지금 아프지 않고, 마음도 평온하며, 하루에 한 번이라도 웃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를 오늘의 내가 평온한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다면, 그 자체가 세대를 막론하고 이상적인 삶의 지혜다. 그런데 70대에겐 그러한 지혜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다. 이젠 잘 사는 게 아니라, 내 식대로 사는 게 진짜다.
젊었을 땐 ‘나중에’라는 말로 오늘을 유예했다. 이제는 안다. 그 나중이 지금이다. 70대는 끝이 아니라 속도만 느려진 또 다른 출발점이다. 더 이상 빨리 가지 않아도 되고 누구를 이기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렇게 내 페이스로, 내 방식으로, 내 시간에 맞춰 살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게 의외로 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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