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기 위해 연금을 오래 받으련다
'오래 살기' 위해 연금을 오래 받기로 결심을 한 마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래사는 비결'을 실행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다음세대가 납부하는 연금을 축내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 보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노력과 자기관리로 오래 살려는 것이니 (괜히 연금을 트집잡아)소용없는 지적질이라면 아서라. 어쩌면 오래살기 위해서 푼돈에 불과한 연금보다 훨씬 많이 투자할 수도 있다. 재밌게 오래 살기 위한 노후 프로젝트이니 연금은 핑게다.
100세를 넘긴 초고령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려면 그들을 만나서 같이 살아 보던지, 그들을 연구한 자들의 어설픈 통계를 들여다 봐야 하는데, 세상이 참 좋아져서 이젠 단순한 프롬프트로 깨알같은 팁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지브리' 때문에 녹아버릴 지경이라는 챗지피키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다. 10년, 20년후엔 '지금껏 네가 봐온 나의 생활습관을 분석했을때 내가 얼마나 살런지 예측해봐'라고 물으면 얄짤없이 정확한 수명을 알려줄 것 만 같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연금공단에서 이걸 활용하지 않을까 하는 확신아닌 확신이 든다는 것이다.
공단에서 AI로 장난을 치든 말든, 일단은 100살까지 살고 볼 일이다. 사실, 초고령 장수하는 선배들의 비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다만, 특별하진 않지만 규칙적인 패턴을 강조하는 논문이나 기사가 많다. 그게 바로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태도로 산다'는 공통점이다. 일본과 이탈리아, 미국의 대표적인 장수 마을의 100세 이상 초고령자들의 패턴을 통해 장수의 비결(!)을 캐냈다. 수고는 내가 했으니 그냥 받아 먹으면 된다.
통계 멱살잡기 : 100세 이상 초고령의 성별 불균형을 깨는 방법
100세 이상 초고령 여성이 6배2025년 현재,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초고령 여성은 6,527명이다. 남성은 1,102에 불과하다. 예상은 했겠지만 무려 6배다. 100세 이상 뿐만아니라 90대 고령자도 여성이
maxidea.tistory.com
1. "조금 덜 먹고, 오래 산다" – 104세 다나카 요시오
일본 오키나와의 다나카는 소식을 강조했다. 100세 현역의사로 유명했던 그는 지난 2023년 104세로 떠났지만 그의 장수비결은 국내에도 유명했다. 30대와 80대에 죽을 뻔한 중병에 걸렸지만 자신이 실천했던 '비결'로 104세까지 장수했고 그 비결을 책으로 널리 알렸다. 그가 언급하는 식사 비결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강조하는 것이 "80% 정도 찼다고 느끼면 숟가락을 내려놓는다"는 것. 채소, 생선, 해조류를 중심으로 어쩌고 저쩌고 많지만 우선적으로 소식하는 것만 명심하자. 사실, 80%면 소식도 아니다.
2. "몸을 쉬게 하지 않는다" – 104세 루이지
이탈리아 사르데냐의 루이지(현재 생존여부는 모르겠다)는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매일 빠짐없이 집 근처 언덕을 걸어 다녔다. 사르데냐는 장수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으로 희안하게 100세 이상 초고령층의 성별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세계적으로는 여성이 85%이상으로 압도적인데 이곳의 남자들만 유독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목동'이다. 사르데냐 남자들은 앞세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목동이었다. 매일 같이, 평생동안 걸어다니는 습관이 필연적이었다는 것. 일부러 헬스장에 가서 힘빼고 땀빼는 운동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정원 가꾸기, 동네 산책이라도 규칙적으로 하면 그게 바로 장수 비결이다.
3. "스트레스는 흘려보낸다" – 103세 메리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에 살았던(?) 103세의 메리는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강조했다.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한숨 쉬고 잊어버린다"는 것이 그녀의 비결이다. 살짝 의심이 가는 항목이긴 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긍정적인 태도가 장수의 비법인지는 동감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람 = 스트레스를 덜 받음 = 그래서 오래산다' 는 공식은 성립하더라도, 반대로 '오래 살았다 = 스트레스를 덜 받음 = 긍정적인 사람'은 성립할런지? 긍정이라는 것이 스트레스를 흘려보내야지 가능한 공식이다. 긍정이라는 방패로 스트레스를 참아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암튼간에, 별거 아닌 것에 집착하거나 화내지 말고 자주 웃는 것이 장수 비결 임은 확실하다.
비결은 '실천하지 않는 것을 실천으로'
3가지 모두 어디선가 봤던 익숙한 내용이다. 이런 뻔한 내용을 아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생활 습관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 비결이다. 비법은 '깨달은 자'가 남들에게 알려주기 싫어서 모르는 것이고 비결은 '깨달은 자'가 말해줘도 남들이 알려고 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다. '알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100세 장수의 묘수는 남들이 모르는 숨겨진 비법이 아니라 다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단순한 '비결'이라는 것이다. 똑같이 숨겨져 있던 묘수같지만 찾지(실천하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다. 이제 실천만 하면 누구나(!) 100세까지 살수 있다. 저 위의 3가지 비결을 봐라. 술담배를 절대 하지 말라는 비결이 있는가? 너무 쉬워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허허실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대가 지갑이 허전해도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규칙과 훈련의 필요성 (0) | 2025.04.09 |
---|---|
50대가 평사원으로 즐겁게 사는 6가지 비결 : 눈치 보지 말고 자신에게 집중해라 (0) | 2025.04.07 |
통계 멱살잡기 : 100세 이상 초고령의 성별 불균형을 깨는 방법 (1) | 2025.04.02 |
이재명 2심 무죄 : 이재명 관련주 동신건설, 에이텍 상한가 행진 (13) | 2025.03.26 |
세계 최장신 거인? 키와 유전의 영향력에 대한 불량 잡담 (1) | 2025.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