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는 허세가 아니다 – 조롱의 사회에서 자존심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담
1. “카푸어”에 대한 조롱의 본질은 자기혐오다한국 사회에서 ‘카푸어’라는 단어는 이제 하나의 낙인이 되었다. ‘허세’, ‘무리수’, ‘경제 관념 없는 놈’—그 뒤에 붙는 수식어들은 놀랍도록 잔혹하다. 고가의 수입차를 끌고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재정 상태를, 인생의 선택을, 그리고 존재 가치까지 재단한다. 그리고 대체로 그 조롱은, 자신은 그런 선택조차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온다. 이런 조롱의 본질은 ‘우월감’이 아니라, 자기혐오의 투사다. “나는 감히 못 하는데, 쟤는 왜 해?”라는 질투심과, “나는 현실을 참고 사는데, 쟤는 왜 멋대로 살아?”라는 억울함. 조롱하는 이들은 ‘현명함’이라는 가면을 쓰지만, 실제로는 용기 있는 타인을 짓밟음으로써 자신의 무력감을 달랜다. 우리는 모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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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 가시와 썩은 염통: 2025년, 어떤 리더가 한국을 이끌어야 하는가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안이 곪는 것은 모른다.”이 속담은 우리가 얼마나 당장의 자극에 민감하고, 얼마나 장기적 재앙에는 무신경한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사소한 논란에 분노하면서도, 구조적이고 치명적인 병폐에는 참으로 관대하다.리더 선택도 그렇다. 지금 한국은 사소한 ‘가시’에 예민한 리더를 선호한다. 유능하지만 위험한 리더를 불신하고, 별볼일 없지만 안전해 보이는 리더에게 표를 던지는 시대. 그런데 그 선택이 과연 '국익'에 부합하는 일일까?윷판 위 리더들: ‘모’는 위험하고 ‘걸’은 따분하다대한민국이란 윷판 위에 리더들을 배치해보자. 도, 개, 걸, 윷, 모.도는 느리고 별 성과 없다. 모는 판을 뒤집는다.문제는, 우리는 지금 모를 던지는 리더를 두려워한다. '모'는 불확실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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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 집도 바꾸고… 마누라까지 바꾸는 남자들”– 돈벼락 맞은 한국남자들의 욕망에 대한 잡담
1. ‘차’, ‘집’, ‘마누라’가 상징하는 한국남자의 삼위일체적 욕망한국사회에서 남성에게 ‘차’, ‘집’, ‘부인’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외적인 지위, 내적인 자존심, 그리고 사회적 성공을 입증하는 징표다.차는 ‘과시의 총아’다. 남자들에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자기 과시의 무대’다. 배기량과 브랜드는 사회적 서열의 상징이며, 비싼 차를 모는 순간 '내가 달라졌다'는 착각에 빠진다. 내면의 불안, 자존감 결핍을 엔진 소리로 메우는 것이다.집은 ‘정착의 환상’이다. 한국남자에게 집은 '성공했다'는 최종 증명서이며 동시에 '내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자기 역할의 방패다. 그러나 로또급 돈이 생기면, 더 넓고 더 높은 집으로 옮긴다. 이제는 안정이 아닌 ‘우월함’을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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