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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사우나를 하면 실제로 피로가 없어지는가? 취한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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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에 운영하던 웹진에 실었던 포스팅을 2012년에 티스토리에 올렸었다. 그 내용을 13년이 지난 오늘 삼탕으로 재편집 한다. 25년 동안 사우나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나왔는지...

사우나를 하면 실제로 피로가 없어지는가?

웬만큼 나이가 찬 남자들 치고 사우나에서 땀빼고 찬물로 개운하게 샤워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들은 별로 없을것이다. 물론, 등에 도화지처럼 그림을 그린 조폭아저씨들이나 술에 취해 사우나탕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사람들만 없으면...^^ 

술을 잔뜩 마신 다음날이나 야근 때문에 피로가 몰려오는 날엔 두말할것 없이 사우나로 직행하는 남자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면 " 몸이 피곤할때 사우나를 하고 나면 온몸이 개운하고 피로가 풀린다" 라고 한다. 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사우나의 효과에 매우 신뢰감을 나타내며 틈나는 대로 그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사우나를 즐긴다. 하지만 과연 사우나가 피로회복이나 숙취제거에 효과가 있을까?

독일의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최근 “2000년 역사를 가진 사우나는 몸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해준다”며 특히 ‘평온한 피로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잠이 잘 오게 하기 때문에 저녁때 하는 게 좋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사우나의 종류는 어떤것이 있을까? 동네 목용탕에서 부터 호텔 사우나까지 웬만한 목욕탕에는 한두개 정도의 사우나가 있다. 대부분의 목욕탕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건식 사우나는 80∼105도의 고온속, 1m 높이의 의자에서 하는 것이다 뜨겁고 건조하게 하는 이유는 흘린 땀을 즉시 증발시켜 땀이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다. 

 

요즘? 사우나에는...

△계속적으로 환기가 되면서 습도가 높은 섭씨 50∼55도의 공간에서 하는 ‘아일랜드식 사우나’
△사우나 안에 ‘구름’이 뜰 정도로 높은 습도에서 하는 섭씨 40∼45도의 ‘증기탕’
△샤워 온탕 냉탕이 마련돼 있는 1인용 방 안에서 재래식 사우나보다 다소 낮은 온도로 땀을 빼는 ‘러시아-로마식’ 사우
△섭씨 40∼50도의 습한 온도에서 땀을 뺀 뒤 시원한 방이나 냉탕으로 옮겨 열을 식히는 ‘터키식 사우나’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우나의 기본원리는 무엇일까?


사우나를 하게되면 체온이 1∼2도 가량 올라가며 피부의 온도는 4∼10도정도 높아진다. 15분에 400g정도의 땀이 분비되고 몸 속의 모자라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지방이나 근육에 축적돼 있던 수분을 혈액 속으로 끌어낸다. 이 과정에서 노폐물이 실려 나오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혈관이 넓어지면 심장은 힘 안들이고 보다 많은 영양분을 피를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사우나를 1주일에 한 번씩, 6개월 동안 한 사람의 인체는 계절의 변화에 둔감해진다. 근육조직이 사우나로 단련돼서 외부 기온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폐의 용적이 커져서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도 찬 공기를 쉽게 호흡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감기 예방에도 ‘특효’다

 

이렇게 다양한 사우나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은?

 

사우나를 하기 전에 과식은 금물. 일주일에 두세번이 적당하고 운동을 한 뒤에는 맥박이 정상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다. 추운 곳에 있다가 사우나에 갔을 때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뜨거운 물을 마신다음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서 몸을 녹여야 한다. 샤워를 한 뒤에는 반드시 수건으로 몸을 닦고 사우나에 들어간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땀이 제대로 안나기 때문. 

처음 사우나를 하는 사람은 8∼12분, 익숙한 사람은 15분이 적당한데 온 몸을 같은 온도로 데우기 위해 사우나 안에서 눕는 게 좋다. 나오기 2분 전에는 발을 바닥에서 뗀 상태로 바로 앉아 혈액순환을 ‘서 있기 자세’로 익숙해 지도록 한다. 밖에 나와서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썰렁함을 느끼기 전에 찬 물을 심장 쪽으로 끼얹거나 냉탕에 들어간다.

냉탕을 한 뒤에는 발만 따뜻한 물에 담근다. 이렇게 하면 혈관이 계속 넓어지면서 몸 속의 열이 피부 밖으로 빨리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열은 계속 몸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곧 땀이 다시 나고 무력감이 느껴진다. 사우나만으로도 때는 다 벗겨지기 때문에 비누칠은 다시 하지 않는다. 밀크로션만 바르고 15분간 쉰다. 물은 반드시 사우나를 한 뒤에 마신다. 사우나 중에 마시면 노폐물이 빠지지 않는다.

많은 남자들이 습관적으로 들락거리는 사우나에 대해 좀더 알고 적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편안한 사우나를 누릴수 있을것이다. 단, 제발 사우나실에서 옆사람에게 땀방울(육수?) 튀기며 국민체조에 열중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여기까지가 4반세기 전에 작성했던 화석같은 포스팅이다.

 

25년 전에는 빠진게 있었다. 막연하게 좋다고만 해서는 안될 주의사항이 누락되었다. 사우나의 효과나 장점에 관한 주장, 혹은 논문은 매우 많다. 혈액 순환 촉진을 비롯해 여러가지 효능에 대한 것은 너무 뻔한 내용이라서 차치하고 부작용에 대한 정보 위주로 찾아서 정리한다.

 

사우나의 부작용 및 주의사항

가장 우선, 탈수를 조심해야 한다. 가끔씩 사우나실에 죽치고 계시는 형님 동생들이 있다. 사우나의 기본 기능이 노폐물 배출이라서 장시간 즐기게 되면 당연히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복싱선수가 체중 조절을 하는 것 마냥 몰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음으론, 협압상승이나 호흡곤란이다. 이건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 유독 신경써야 할 주의사항이다.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 등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당연히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의사와 상담하던지) 사우나는 아예 접는 것이 나을지도.  건강한 형님, 동생들도 갑작스런 히트쇼크가 올수 있으니 사우나에선 자신의 상태를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그외, 민감성 피부는 화상이 생길수 있고, 임신여성은 두말 할것도 없이 당연히 주의해야 할 것이고...

 


술마시고 사우나 하지 말란 말이다

'혼술아저씨'가 25년 만에 굳이 화석같은 글을 가져와서 당부하려는 주의사항은,

 '술마시고 사우나'하는 것이다. 제발이지 취했으면 집에 가라. 뭐에 취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양반들이 유독 도심 사우나에 많더라. 강원도 산에 갔다가 현지에 있는 낡고 오래된 목욕탕에 자주 가는데, 거긴 취해서 온 양반들이 없다. 왜? 거기 형님들은 낮술에 취하면 그냥 집에 가서 잔다. 왜 젊은? 만취자들은 집에 안가고 사우나에 오냐고~

 

저 봐라. 형님들 놀래잖아. 취했으면 그냥 집으로~ - 챗지피티

 

의사들도 술마시고 사우나 하면, "탈수가 심해져 수분 부족으로 알코올 분해가 더뎌진다"고 한다. 당신들 숙취 해소가 문제가 아니다. 술을 깨던 말던 일단 불쾌하다. 거룩?하고 신성한 사우나 타임에 술이든 약이든 취한 놈에게 방해 받기 싫다. 목욕탕 주인들도 신경 좀 써주라. 술취한 놈 미끄러져 뇌진탕이라도 생기면...사장님들도 난감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