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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소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 주고 먹으라고?

소고기와 오리고기를 비교해서 흔이 하는말이 있다. "소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 주고 먹으라"고. 여기서 한단계 더 설레발을 친다면,

소고기는 남이 사줘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오리고기는 내 돈으로도 먹어라.

 

한우의 위상(!)이 예전 같이 않고 점점 사라져가는 사철탕과 염소고기의 도약으로 인해 이젠 서열이 얽혀버린 상황이다. 단백질이 어떻고 비타민 어쩌고 비교할 의지도 없고 그럴만한 이유도 없다. 고기 먹을 때 영양소 따져가면서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흔하게 접하는 닭고기는 왜 언급을 안하고...

 

소와 오리의 결투라니. ㅎ (GPT)

 

가장 널리, 그나마 정확한 정보라고 하는것이...소고기나 돼지고기는 기름이 포화지방이라 몸에 쌓여 혈관에 좋지 않고 오리고기는 기름이 불포화 지방이라 몸에 쌓이지않고 배출된다는 것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불포화 지방 때문에 과다(!) 섭취 시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 비만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서 주의 하라고 한다. 특히 고온 조리시엔 그 위험성이 더 높이지므로 가능하다면 튀기거나 그릴 위에 놓고 직화로 굽는 것 보다는 찜이나 훈제 등의 방식의 권장하는 것이다. 포화지방이 어떻게 얼마나 안좋은 건지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궁금한 포인트는 과연 얼마나 먹어야 과다 섭취가 되고 위험하다는 건가?

 

과다라고 하는 것이 어느 정도이며 우린 얼마나 많은 소고기 먹고 있는건지,  그리고 남이 사주는 걸 많이 먹는지 내 돈주고 사먹는 경우가 많은지...? 이딴 한심한 포인트가 궁금하다. 소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당연히 미국이나 중국 같은 덩치 큰 놈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머리수가 많아서 그런 것이고, 1인당 소비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의외의 나라들, 즉 남미의 여러나라가 앞줄에 포진한다. 

 

참고로,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63.5㎏(쇠고기 14.0㎏, 돼지고기 21.9㎏, 닭고기 27.6㎏)로 발표했다. 뜬금없이 10년 전 데이터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때만 해도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4년 후인 2018년이 되서야 소고기 소비량이 13.57kg까지 올라서 그래소 좀 먹고 산다는 OECD 평균수준이 되었다. 그래봤자  돼지보다 소를 우선하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대신, 돼지고기 소비량은 이미 선진국 수준이었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고기 소비량의 64%정도를 집에서 구워 먹고 고작(!) 36%만 식당에서 먹는다. 즉, 소고기를 남이 사줘서 먹는다기 보다는 내가 사서 집에서 구워먹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국립축산과학원, 소비자의 소고기 소비실태 및 구매 인식에 관한 연구)

3년이 지난 2021년에도 13.6kg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즉, 소고기는 남의 사주는 경우는 없고 내 지갑 털어서 먹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소비량은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서둘러 추측한다. 한우나 육우, 즉 국산육을 은 4.8kg으로 수입육에 비해 절대적인 약세다. 여기서 추측의 근거가 더 견고해진다.

 

연간 1360g의 소고기를 한번에 150g 씩 먹는다고 하면, 연간 9번 정도 먹는 것에 불과한 양이다. 실질적인 1인분을 먹는 사람들 위주, 즉 소식하는 연령층이나 채식주의자들을 고려한다면 대략 한달에 한번씩은 1인분 정도 먹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쓸데없는 정보들을 추려내고 요약하자면, 

요근래 한국인은 1년에 12번 정도 150g정도의 소고기를 먹는데, 그 중 3~4번 정도만 한우를 먹는다고 한다. 예상보다 한우 비중이 훨씬 높아서 놀랍지만 여기엔 육우도, 저가(?) 한우도 포함되어 있다. 같은 비율로 식당에서 사먹거나 누가 사주는 걸 먹고 있으니 아마도 한우를 남의 돈으로 먹게 되는 확률은 연간 1번에 불과하다. 즉, 한우는 사주는 걸 먹고 싶어도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애초에 상대가 안된다. 한국인에게 과다섭취란 없다~ (GPT)

 

결론은,

소고기를 남이 사주면, 특히 한우를 사준다면 그냥 먹어라는 것이다. 고작 1번 정도, 연간 150g 정도에 불과한 양인데 포화지방이 어쩌고 저쩌고 할 필요가 있을까? 참고로, 일본의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두배정도이며 미국은 대략 8배나 된다. 평번한 한국인은 절대로 소고기를 과다섭취 할 가능성이 없다. 괜히 엉뚱한 오리만 치켜세우지 말자. 안그래도 염소고기가 폭등해서 난감한 지경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