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클수록 취업이 쉽다는 분석

Fake Jackpot 2013. 3. 11. 00:30


초등졸업의 2미터 취업준비생



실수한걸까요? 아니면 역시나 낚시였을까요? '키가 10cm씩 클수록 취업에서 불이익 당하지 않을 확률이 2%씩 증가한다'는 타이틀에 뻔한 댓글을 줄줄이 달리고 있습니다. 예상대로 당연히 최홍만이 언급되고, 초등졸업의 2미터 취업준비생이 등장합니다. NBA 선수선발에 응시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임 같네요.




기사의 출처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노동경제학회에 제출한 ‘학벌과 입시체제에 관한 경제학적 분석’ 논문입니다. 학력이 높을수록.  키가 클수록, 나이가 적을수록 취업에 불이익을 당할 개연성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개연성(蓋然性)

①꼭 단정(斷定)할 수는 없으나 대개 그러리라고 생각되는 성질(性質) 

②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可能性)


11,654명 대상 설문조사



즉,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1만16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입니다. 응답자들의 주관적인, 경험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학력이 낮을 수록 불이익을 당할 개연성이 많을것이라고는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입니다. 그러니까 기를쓰고 명문대, 아니면 서울권 대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것이겠죠. 나이도 마찬가지로 전혀 무관할 수 없는 항목입니다. 신입사원이 선배사원보다 당연히 어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아마도 세대가 바뀌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5살 어린 구직자가 차별을 당할 개연성은 나이가 많은 구직자보다 1%포인트 적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수능점수를 기준으로 대학을 10위권, 30위권, 40위권, 순위밖으로 분류하면 10위권 대학의 취업 차별 경험 비율은 6.38%로 30위권(11.69%)의 절반수준이라고 합니다. 즉, 수능점수가 취업 차별수치(!)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수능점수=대학=간판이라는 공식은 아직도 유효한 시대입니다. 비록 그 간판이 실력을 검증해주지 못하더라도...


그런데, 왜 키가 클수록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을까요? 특정 운동선수를 뽑는 취업시장도 아닌데 키가 중요하게 고려되는 이유를 알수가 없습니다. 키를 제한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취업에 불이익을 줄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여승무원은 162cm가 넘어야 합니다. (손을 뻗었을 때 비행기 선반에 손이 닿을 수 있는 키가 162cm라고 하네요)



논문을 확보하지 못해 기사의 짧은 언급만으로 (상식적인) 판단을 하건대,
취업준비생이 170cm인 경우보다 2미터일때 취업가능성이 6%씩이나 높을 거라는 황당한 분석은 아닐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직, 사무직, 현장직을 막론하고 신장이 너무 크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습니다. 체중도 물론이고, 너무 작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연히 평균적인 체격이 가장 무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홍보직이나 영업직, 그리고 특수직(모델, 경호, 등)의 경우엔 특정 체격이상을 (취업상 불이익이 드러나지 않게)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남자의 스펙은 따로 있다.


논문의 분석대로라면,  명문대 출신의 25살 이하, 185cm의 남자가 다른 조건의 남자보다 취업에 유리하다는 의미같습니다. 우리가 아는 상식(?)과 많이 틀린가요? 당연한 사회현상을 다시한번 확인해본 분석입니다. 하지만 학벌과 나이, 큰키가 업무능력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사윗감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고르는 것이라면, 적어도 그사람의 사회성, 열정, 정직함 등을 고려하는 것이 회사를 위한 채용방법 같습니다. 


심퍼니 에디터라면, 수능점수보다는 대학학점을, 어린나이보다는 군필자를, 키가 작아도 순발력이 넘치는 남자가 먼저 눈에 들어올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험상 두가지를 추가로 유심히 살펴볼것 같습니다. 바로 목소리와 주량입니다. (이유는 패스~!!! ㅋ)
물론 남자의 경우입니다. ^^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