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무 생각없이 읽으면) 너무 웃긴 대화 아닌가?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겠지만 최근에 유튭을 보면 고인이 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숏폼이 자주 등장한다. 지나친(논리가 빈약한) 페미니즘에 촌철살인 같은 반박으로 유명했던 그가 유튭에서 환생하고 있는 듯. '혼술아저씨'는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는 놈이 절대 아니다. 살아 온 세월이 얼마인데... 남자든 여자든 세상에 그렇게 대단하거나 특별한 사람은 없다. 그냥 이상한 사람과 정상인 사람만 구분하며 살아왔다.
위에 붙여 놓은 나무위치 쪼가리는 노약자석 관련해서 성재기씨가 일갈(?)한 발언이다. 조크인지 조롱인지 모르겠지만 '혼술아저씨'는 재밌기만 하다. 대화내용이 반대여도 마찬가지다. "꼬우면 너도 발기해"에 "네가 임신하면 내가 발기하마"라고 해도 너무 웃기다고! 발언자의 성향에 너무 동조해서 심각할 필요없다. 웃기면 웃으면 된다.
토론 현장을 일순간에 리드하고 반전시키는 패널로 기억되는 사람이 또 있었다. 바로 고 노회찬이다. 안타깝게도 둘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더욱 안타깝지만 뭐 어쩌겠나?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그들의 마지막 행적에 대해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최근의 아무 매운 정치적 이슈에도 너무나 심심한 정치 패널의 식상함에 짜증이 나서 둘을 호출한 것이다.


느닷없이 고인이 된 두 사람을 호출한 이유는 요즘 토론들이 하나같이 시답지 않고 너무 지루하기만 하다. 심지어 나름 주둥이를 털어대는 정치 패널들도 이젠 식상하기만 하다. (본인들은 나름 혜안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사람을 꿰뚫어 보는 것 마냥 주절거리는 뻔한 패널들이 등장하면 다른 채널로 바꿔버린다. 들으나 마나 같은 맥락이고 같은 편 감싸기 식의 변론이 대부분이라서. (어제 이대표 무죄선고에 대한 토론도 너무 따분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제대로 듣지도 않고 툭툭 던지는 말들은 금방 휘발되는 비아냥 뿐이었다.)
비단 정치 토론이 아니라 '연금개혁'이나 '입시문제' 혹은 '가정문제'등에 관한 토론, 혹은 전문가 진단도 이젠 식상하다.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을 앞에 두고 개똥같은 말을 주절거리며 초딩 다루듯이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면 웃프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그들이 타인의 인생에 대해 그토록 자신있게 주절거려도 되는건가? 그것도 공개적으로. 사람은 말 한마디로 그리 쉽게 바뀌지도 않는다. 그게 신이라고 할지라도.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려? 성 대립은 적당히 흥정하자
혼술아저씨는 '남녀차별'은 반대하지만 '양성평등'을 지지하지도 않는다. 무슨 개수작이냐고? 차별없는 세상이란 건 희망사항일 뿐, 언제나 차별은 존재한다. 차별없는 세상을 살고 싶은 것과 차별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완전 별개의 문제다. 그러니 해소되지 않는 차별 문제를 접어 두고 '양성평등'을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어떻게 남녀가 평등할 수 있을까? 남성우월주의자든, 페미니스트든 그들이 목적은 양성평등이 아니다. 말그대로 '남성우월'과 '여성우월'을 주장하는 것일 뿐 애초에 평등엔 관심도 없을 거라는...것이 '혼술아저씨'의 막무가내 결론이다.
2025년의 한국 사회는 개판이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려라'라는 속담처럼 성대결은 어지간히 해라. 싸워봤자 결론도 안나고 그 사이에서 신난 패널들만 돈벌이하는 장사판이다. 역사이래로 그래왔듯이 적당히 흥정하고 적당히 살아라. 설마 당신이 완승할거라고 자신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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