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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逢變) : 뜻밖의 변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당함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구글 글라스에 대한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또하나의 사건이 벌어졌군요. 며칠전 (2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구글 글라스를 쓴 여성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기사화된 내용으로 보자면 일방적인 피해자 입장 뿐이라서 도대체 그곳에서 폭행이 시작된 경위를 알수는 없습니다. 사건 조사 및 처벌은 경찰과 검찰이 알어서 할 일이고, 이런 논란거리가 계속되는 한 구글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구글 글라스 상용화는 절대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폭행당한 여자는 IT관련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새라 슬로컴'이라는 여성입니다. 봉변을 당한 그날 밤 샌프란시스코의 한 술집에 구글글라스를 착용한 채로 있다가 술집 손님들에게 당한 봉변이란 아마도 실갱이 수준의 시비, 그리고 구글그라스를 뺏어서 가버렸나 보네요. 술집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사용법을 시연하는 장면이 몹시도 거슬린 손님이 있었나 봅니다. 자신들의 얼굴이나 술마시는 장면이 실시간으로 (오해를 살만한 모습으로) SNS에 올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쾌함(불안함?)때문에 사건이 시작되었습니다.
봉변당한 여성에겐 미안하지만 사건의 발단은 그녀입니다. 물론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손님들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겠지만 그녀는 의도적으로 술집손님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 혹은 촬영모드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구글 글라스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충분한 오해를 불러오는 기기입니다.
구글 글라스는 이미 미국에서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글글라스를 착용한 채 영화를 보던 남성이 '불법녹화'를 한다는 신고로 잡혀가고 구글 글라스를 쓴채로 운전하던 여성이 교통위반 단속에 걸렸습니다. 여성은 무죄로 풀려났지만 운전중 구글 글라스를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각 주에서 채택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일리노이주를 포함한 8개주에서 운전중 구글 글라스 착용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비단 구글 글라스 뿐만아닙니다. 몇년전엔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음에 무음설정이 있었지만 몰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최근엔 반드시 촬영음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루팅을 통해 무음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조작은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스마트폰 촬영음이 무음이라고 해서 어떤식으로 처벌받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의도적인 몰카 촬영이 아니라면 기기 설정음 자체를 문제 삼기는 힘든 모양이네요. 어짜피 누군가에게 불쾌감이나 모멸감를 줄수 있는 몰카는 어떤식의 촬영음이라고 하더라도 범죄이고 처벌받습니다.
2013년 3월 28일 관련기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28일 표준 총회에서 스마트폰 무음 카메라 앱이 몰래 카메라(속칭 도촬)에 불법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음 표준을 개정했다. TTA는 휴대전화 카메라가 '미리보기' 기능을 작동하거나 이미지·동영상 파일을 저장할 때도 소리를 내도록 했다. TTA가 2004년 제정한 현재 표준은 휴대전화가 '무음 모드' 상태여도 카메라 촬영 시에는 60∼68dBA의 소리를 내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이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리보기 상태에서 화면을 캡쳐하는 등의 방식으로 촬영 음 없이 사진이 찍히도록 하는 무음 카메라 앱이 등장,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개정된 표준은 증강 현실 앱을 실행하는 등 스마트폰 카메라를 촬영이 아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모토로라 등 일부 해외 제조사는 이번 표준 총회에 참여했으며, 개정된 표준을 자발적으로 준수하기로 했다. 이통사들은 다른 해외 제조사에도 이 표준을 적용하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보급률(70%, 세계평균의 5배)이 유별나게 높은 나라에 살다보니 별의별 정신나간 사람들이 SNS에 올라옵니다. 목욕탕에서 셀카를 찍는다면서 엉뚱한 사람들 알몸을 SNS에 올리는 학생들도 있고, 학교폭력, 술주정 등 지극히 범죄적 요소가 많은 상황까지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으로 찍어다 올리는 나라입니다.
스마트폰과 SNS의 결합은 돌이킬수 없는 엄청난 파급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전혀 부끄러울 것 없는) 일반인들 조차도 공공장소에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의 스마트폰 렌즈가 본인을 향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길수 밖에 없습니다.
술집에서 봉변당한 미국여성이 '얼리어댑터' 자부심에 오버(!)하기 보다는 주변인의 이러한 우려를 배려했다면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겠죠. 물론 폭력으로 반응한 남정네들이 더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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