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격시험을 보던지 해야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칼도 썩을 ‘물베기’ – 참을 수 없이 유치하고 치졸한 한국 부부 갈등의 민낯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은 이제 그저 고전적인 착각의 유산일 뿐이다. 이젠 그 칼날이 상대의 감정을 도려내는 데 쓰이고, 물은 피로 물들어 흐른다.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부부 갈등 중재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예를 들어 《이혼숙려캠프》, 《결혼지옥》 등—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골병에 들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부부 갈등은 이제 연애 예능만큼이나 소비되며, 웃고 떠들며 볼 수 있는 오락거리가 되었다. 이혼이라는 인생의 결정적 갈림길이 ‘서사’로 포장되어 안방극장을 점령하는 시대, 우리는 그 안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1. 통계가 말하는 ‘사랑의 파산’, 그 이유를 따져보다2024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혼 건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연간 약 10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