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직업에 귀천이 없다?' 그 말이야말로 가장 계급적인 궤변이고 선동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 그 말이야말로 가장 교묘한 계급의 언어다1. 유래와 격언: 아름다운 말의 함정“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마치 도덕 교과서의 금과옥조처럼 반복된다. 이 말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유사한 표현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은 “모든 정직한 일은 고귀하다(All honest work is honorable)”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은 인간을 고귀하게 만든다(Le travail ennoblit l’homme)”는 격언이 있다. 이 말들은 노동의 가치를 강조하는 듯하지만, 현실에서는 노동의 종류에 따라 사회적 지위와 대우가 극명하게 갈린다.2. 헌법 제11조: 종이 위의 평등대한민국 헌법 제11조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 더보기
입시 광풍에 휩싸인 의대 공화국 ; 교육이 병든 사회에 망나니 칼춤이 필요하다. 어쩌다(?) 보니 의대 공화국이 어쩌고 하는 글을 또 올리게 되었는데...의사들을 까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 '수재'들이 의대에 몰빵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는 잡담이란 걸 강조한다. 연식이 된 중년이상이라면 알 것이다. 예전엔 지방의대의 입결은 서울대 공대를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머리 좋은, 창의적인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시대가 다시 오길... 수능 만점=서울대 의대, 돈에 굴복한 병든 사회의 자화상1. 핀란드의 만점자는 예술을 선택하고, 한국의 만점자는 돈을 선택한다2021년 핀란드. 대학 입시 만점자 셋이 음악과 지리학을 선택했다. 그들이 “의대 말고도 인생은 많다”고 속삭이는 듯한 이 장면은, 한국이라는 병든 나라에서 보면 거의 판타지에 가깝다. 최근 5년.. 더보기
“의대 공화국”의 자화상: 돈과 시간의 무덤 위에서 밥그릇 싸움 이 나라에서 ‘의사’는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사회적 계급이며, 입시 피라미드의 정상에 군림하는 상징물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주입되는 인생의 승패는 사실상 '의대 진학 여부'로 결정된다. 이건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의사라는 직업을 직업으로서 다루지 못했다. 의사는 (그들에겐) 돈이고, (환자들에겐) 권력이고, (그들의 가족에겐) 안정이다. 그것은 절대 선이고, 그 외의 직업은 그냥 탈락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 사회가 만든 "의대 신화"의 실체다.돈이 곧 윤리다: 의사의 경제적 신화 해체의사의 고소득, 퇴직 없는 직업, 사회적 존경. 여기까지는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나오는 상투적인 정보다. 하지만 이 명제들을 하나하나 해부해보자. 의사가 많이 번다는 것은 부인할 수 .. 더보기
“젊은 꼰대가 늙은 꼰대를 닮지 않기를” – MZ 세대와 사토리 세대의 평행이론 MZ 세대와 사토리 세대의 평행이론누군가는 말한다. “요즘 애들은 참 쿨하다.” 틀렸다. 이건 쿨한 게 아니라, 체념이다. 패기와 열정 따윈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린 세대들, 그 이름하여 한국의 ‘MZ 세대’와 일본의 ‘사토리 세대’다. 이 둘을 보면 마치 거울을 마주한 듯하다. 좌표는 달라도 본질은 같다.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어기제. 단지 그것이 문화와 기질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었을 뿐이다. 용어의 출처와 기원 –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MZ 세대’는 한국 특유의 마케팅적 조어다. 밀레니얼 세대(M)와 Z세대(Z)를 묶어 ‘하나의 트렌드 소비군’으로 포장한 말이다. 198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싸잡아 ‘MZ’라 부르지만, 정작 당.. 더보기
혼술은 해방구(解放區)다: 혼술에 어울리는 간단하고 저렴한 안주 10선 혼술에 어울리는 간단하고 저렴한 안주 10선혼술. 혼자 술을 마신다는 건 누군가에게는 외로움이겠지만, (중독된) 누군가에겐 해방이다. 누구 눈치 볼 필요 없고, 쓸데없는 안부 인사도 필요 없다. 어차피 대부분의 관계는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소모품이니까. 다들 착각하지 말자. 우리는 친구가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잠시 손을 잡는 이해관계자만 있을 뿐이다. 그런 세상에서 혼술은 유일하게 나답게 쉴 수 있고 좋아하는 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40대를 넘어, 50을 지나고 60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친구도 점차 줄고, 체력도 쪼그라들고, 믿을 건 오직 내 입맛뿐이다. 그 입맛을 만족시키는 건 다름 아닌 소주 한 병. 이놈 참 고맙다. 배신도 안 하고. (누군가는 싫어하지만)꾸준히 도수 낮춰서 속도 덜 .. 더보기
찬란한 고독과 향기로운 습관에 대하여: ‘혼술’과 ‘반주’를 위한 찬가 어떤 이들은 말한다. 술은 여럿이 마셔야 제맛이라고. 웃고 떠드는 분위기 속에서 잔을 주고받아야 취기가 배가된다고. 근데, 세상이 그렇게 한가한가? 굳이 같이 술마실 사람을 찾느니 홀로 따르는 한 잔의 묵직함이 더 값질 수 있다. '혼술'과 '반주', 이 두 단어는 단지 식습관이나 음주 행태를 넘어서, 비린내 나고 거북한 일이 반복되는 한국에서 버티는 중년들의 존재 방식과 자존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고독을 견디는 힘과 일상을 음미하는 미학이 깃들어 있다. (주의 : 술 안마시는, 못마시는 중년들을 패스하셔라.)개념을 챙기자 먼저 개념 정리를 해보자. '혼술'은 말 그대로 혼자 마시는 술이다. 주로 집에서 혹은 조용한 술집에서 스스로 술을 따르고 마시는 행위를 뜻한다. 반면 '반주'는 음식을 먹으.. 더보기
술 없는 즐거움? 'Sober Curious'가 보여주는 현대인의 초라한 자화상 술 없는 즐거움? 'Sober Curious'“한 잔 할래?”는 한국에서 불타는 청춘들의 사랑 고백만큼이나 흔한 말이다. 한국인 종족 특성상, 대화를 시작할 때 뿐만 아니라 헤어질때도 '나중에 한잔 하자'라고 씨부린다. 심지어 혼자 있을 때 조차 이 멘트를 중얼거리는 심각한 부류들도 있으니 (음주자들에겐) 한국에서 술없는 즐거움은 상상하기 힘들다. 소주든, 맥주든 주종과 상관없이 술이 문화고, 도피이며, 일종의 ‘합법적인 마약’이다. 그런데 요즘 괴상망측한 트렌드가 번지고 있다. 이름하여 'Sober Curious', 술을 끊은 것도 아니고, 금주를 다짐한 것도 아니면서 ‘술 없이도 즐겁게 살 수 있을까’를 실험해보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트렌드다. 반쯤은 허세 같고 반쯤은 건강 트렌드인 이 운동은, 사실.. 더보기
2025년 K-동물농장 : AI 우화(寓話)-수치심이 사라진 이상한 나라의 권력 싸움 화장실에서 (쾌변을 기다리며) AI로 만든 우화를 살짝 만져서 올린다. 프롬프트:최근의 한국 정치를 동물농장의 권력 쟁탈로 풍자할려고 한다.다음 9가지 조건을 반영해서,우화 스타일로 작성해라. 조건은...주절주절~챗지피티 답변:좋아, 아래는 당신이 요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풍자 우화야.조지 오웰 스타일을 살리되,한국 정치의 권력 구도와 최근 사건들을 풍자적으로 반영했어. K-동물농장 : 곰탱이와 백여시의 결투 한때 평화롭던 동물농장은 이제 더 이상 평화롭지 않다.이유는 간단했다.모두의 것이었던 공용숲이 황폐화 되었기 때문이다.공용숲은 다양한 열매가 많고,깨끗한 호수가 있어서 모든 동물들이 매일같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로 공용숲이 훼손되었고사람들은 농장을 방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