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고 싶은 걸 하며 살 것인가, 하기 싫은 걸 안 하며 살 것인가 -선택의 자유에 취한 인간들의 말장난에 대하여1. “하고 싶다”와 “하기 싫다” 사이에서— 개인 성향인가, 문화적 노이로제인가그냥 대놓고 물어보자. “당신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싶습니까? 아니면 하기 싫은 건 안 하면서 살고 싶습니까?”질문은 간단하지만 꽤 그럴싸해 보인다. 마치 둘 중 하나만 고르면 무릎이 탁 쳐질 만큼 인생이 명확해질 것 같지만, 실상은 인간의 비루한 자기합리화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 사람의 성향이라기보다는, 얼마나 현실에 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에 가깝다. 이상에 허우적대는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겠다”고 답한다. 자신의 욕망이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착각 속에서 산다. 반면, 현실의 쓴맛을 너무 많이 본 사람은 “하.. 더보기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 대권이 그렇게도 좋냐?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이 나라엔 도도한 독수리도, 완벽하게(?) 지저분한 잡새도 없다. 어느 쪽이 얼마나 더 구린지는 차이만 있을뿐 정치판은 원래부터 구리다는 것을 전제로 잡담을 푼다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마치 오랫동안 막혀 있다가 갑자기 뚜껑이 열린 하수구 같다. 숨 막히는 악취와 함께, 온갖 잡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대권이라는 먹이을 향해 몰려든다. 새라고 다 같은 새가 아니다. 이들은 결코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도, 정상적인(?) 비둘기도 아니다. 요란한 까마귀와 개걸스러운 비둘기도 있고, 일부는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도 모를 잡새들이다. 황당한 '게엄령'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저 할 말을 잃었다. 무지와 오만이 결합하면 이런 괴상한 결과가 나온다. 누가 국가와 국민를 농.. 더보기 경조사비 가격표의 사회적 합리화 - 눈치게임으로 변질된 관례 가난한 시대에 서로 돕자는 관례가 '사회적 보험 + 눈치 게임'으로 변질경조사비: 인간관계에 매긴 가격표 (결혼식을 축의금 없이, 장례식을 부의금 없이 치르지 못하는 처지는 이번 잡담의 대상이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경조사비란 무엇인가. 답은 애매하지만 과감하게 단정할 수 있다. 이 나라의 경조사비는 결국 '네가 기쁘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내가 얼마짜리 인간인지 보여주는 가격표'다. ‘경사(慶事)’니, ‘조사(弔事)’니 하며 구분할 필요도 없다. 실상은 돈이 흐르는 시장이다. 진심은 장식품에 불과하고, 본질은 계산이다. 누군가는 (채무처럼) 돈 봉투를 들고 찾아가고 상대방은 무덤덤한 얼굴로 돈 봉투를 받아든다. 그 모든 순간, 인간의 감정은 환전소를 통과한 뒤 비로소 인정받는다. 금액이 애도와 축하.. 더보기 소멸되면 좋겠지만, 소멸할 듯, 소멸하지 않는 끈질긴 변종들 : 어지간히 해라 어디까지나 취중잡담이다. (특정인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는~!)1. 젊다는 이유만으로 면죄부를 받은 정치적 기생충들세상이 바뀌면 사람도 바뀔 줄 알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그들보다 훨씬 오래 살아보니 이제는 확실히 보인다. 그토록 욕하던 기성 정치인들, 그 노회하고 능청스러운 자들보다 더 역겨운 존재들이 등장했다. 바로 '젊은 정치인'들이라는 새로운 얼굴의 기생충들이다. 젊다고? 그래서 뭐? 참신하고 정의롭다고? 웃기지 마라. 요즘 정치판을 조금만 들여다봐라. 젊은 정치인들은 '노련함'을 뛰어넘어서 뻔뻔함이 철철 넘치고 있다. 그들은 '청년'이라는 껍데기를 입고 나와 세대의 아픔을 대변한다느니, 혁신을 하겠다느니 휘황찬란한 말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행보를 보면, 기성 정치인이 수십 년간 .. 더보기 “내가 살아보니까 말이야…” 일타강사의 ‘삶의 교훈’? 그 입 다물라 입시광풍 위에 군림한 ‘착각’ – 일타강사라는 기묘한 계급대한민국 입시판에 독특한 생명체가 군림하고 있다. 고작 수능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주는 능력으로 ‘교육계의 연예인’ 자리를 꿰찬 이들, 소위 ‘일타강사’라 불리는 자들이다. 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삶의 길잡이”, “젊은 세대의 멘토”, 나아가 “교육의 상징” 같은 지점까지 끌어올렸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착각이 비롯된 걸까? 진짜 문제는 그들의 착각에 대중이 점점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내가 살아보니까 말이야…”라는 민망한 주접이제는 수업 말미에 ‘삶의 교훈’ 한 조각 정도는 꼭 끼워 넣어야 일타강사 코스프레가 완성되는 모양이다. 카메라 앞에서 정제된 목소리로, 아니면 유튜브 쇼츠로 편집된 영상에서 이들은 인생을 논한다... 더보기 봉숭아학당에서 탈출하지 못한 그들: 정치판의 '치졸한' 코미디언들 봉숭아학당에서 탈출하지 못한 그들: 정치판의 코미디언들 1. 코미디가 된 정당, 코미디보다 못한 정치'봉숭아학당'. 한때는 국민에게 웃음을 주던 레전드 코미디 코너였다. 황당한 캐릭터의 학생들이 나와서 자기 말만 하고, 서로 엇박자 속에 왁자지껄 떠드는 어수선한 코너였지만 그 자체가 재미였다. 그런데 '봉숭아학당'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바로 2025년 대선에 마취되어 무려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국민의힘' 덕분이다. (꽤 오래전부터 오락가락, 티격태격하는 어수선한 정당을 봉숭아학당에 비유했다. 유명한 보수논객이 자주 언급했고 기사 타이틀에 단골로 등장했다. 대충 검색해도 십수년 전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소환했다) 굳이 8명의 후보들을 한명씩 언급하지 않아도 이 코미디프로가 여의도에 다시 살.. 더보기 중년의 게임 중독에 대한 변명 : 좀 즐긴다는데 왜 그렇게 시끄럽냐 혼술하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게임중독이 혼술중독보다 위험할까?' 게임중독은 당연히 안좋다. 누가 모르겠냐? 근데, 경고성 내지는 협박성 포스팅만 즐비하게 나오니까 너무 식상하다. 심각한 게임중독은 치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과연 심각한 중독자들이 얼마나 많을지 궁금하다. 적당한(?) 중독은 삶의 활력이 될 수도 있다는 '무지성 전제'를 깔고 잡담을 시작한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게임을 즐기는 모든 중년을 위한 위로의 잡담이다.)1. 중독이란 무엇인가: 기준 없는 기준과 숫자의 함정 게임 중독. 중독? 말만 들어도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 꽂고 있는 이미지가 자동 재생된다. 그런데 게임 중독의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가? WHO는 2019년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 .. 더보기 아직도 '헌법 제11조'를 들먹이는 불쌍한 한국인들을 위로하는 잡담 이 나라엔 정치병 환자들이 참 많다. 유튜브 덕분에 앞가림도 못하면서 정치인들 비판에 거품 무는 부류들이 더욱더 득실대고 있으니 참으로 다이나믹한 나라다. 플라톤이 그랬다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인간들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고. 이 또한 얼마나 낡고 음흉한 선동질인지는 다음에 포스팅하겠다.한국인의 종특이 '편가르기'가 모든 정치적 편향과 충돌의 근본이다. 왜? 불평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결의 박탈감을 느낀 부류들이 뭉쳐서 다른 결의 박탈감을 느낀 부류들과 충돌하게 된다. 이게 한반도의 DNA다. 그러면서 늘상 주장하는 것이 '헌법 제11조'다그런데, 이제 그만 ‘헌법 제11조’를 고이 접어 서랍에 넣을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니, 이런..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