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2001년까지 운영되었던 웹진 Menslife의 포스팅입니다. 12년전의 20~30대 한국남성들의 설문결과를 보면, 지금 30~40대가 된 여러분의 십여년전 생각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퍼니(심플하고 퍼니하게)한 라이프를 사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2000년 5월 30일, 멘스라이프 e-mail zine입니다.

 

 

 


남자이야기의 첫번째 설문조사는 남자들의 성공의 가치기준을 생각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질문을 던졌다. 각 설문번호의 의미는 아마 직관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20대부터 나이별로 어떤 상황이 더 가치 있는 것인가를 애매하게 나열하고 있다. 그럼 각 항목별로 설문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이야기 해보자.

 

 

 

 



20대의 진한 사랑에 대해 3명중 2명이 다른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설문대상의 약 87% 정도는 20대, 30의 남성이다. 즉,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사랑을 준비중(?)인 젊은 남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환상때문이라기엔 너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혼의 남성들의 절대다수가 이 항목에 집중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40대에 10억대의 재산을 증식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 그만한 부를 이룬 아저씨들은 쉽지 않게 볼수 있다. 2,30대 네티즌들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경제적인 능력은 무엇보다도 우선시 될수 있다. '황금 만능주의'라는 씨도 안먹힐 말로 견제할수 없는 이시대의 당연한 현상이다. 코스닥 투자나 스톡옵션으로 한방에 수억의 재산을 모으는 요즘에 돈의 가치로 성공에 대해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이다.

 

 

 

 


60대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직장을 명예롭게 은퇴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명예로운가에 대한 응답은 예상과는 달리 미미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첫번째 항목외에 다른 4개의 항목은 저조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60대까지의 성실한 삶에 점수를 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500명중 50여명만이 주목했을 뿐이었다. 이상하리만큼 유행병처럼 번치고 있는 벤처기업이나 인터넷 기업의 열풍으로 평생직장은 없어지고 평생직업만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평생동안 한 직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존경보다는 '희안'한 사람으로 보여지기 쉬울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장이라면 수십년간의 성실함이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할것이다.

30대에 이사까지 진급한 경우는 다른 항목보다 보기 드문것이다. 이는 학벌이나 능력과도 직결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하지 짝이 없는 요즘 같은 분위기에선 직장에서의 조기진급은 어쩌면 안좋은 결과를 부를지도 모를것이다. 30대에 임원의 자리에 오른 남자는 당연히 능력을 인정해 주어야 겠지만 그 사람의 인격에 그 자리에 걸맞을 만큼 성숙했는지도 살펴봐야 할것이다.

 


50대에 자식농사에 성공한 경우에는 20명만이 응답했다. 검사고 나발이고 자식의 성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직까지 아들 녀석의 장래까지 염두해 둘만한 나이가 아니어서 인가? 자식의 성공에 자신의 희생을 자위하는 아버지 세대의 씁쓸한 만족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5개의 항목중에서 이룰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20대의 잊지못할 사랑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여건에 많이 좌우되지 않고 한번쯤은 두번다시 만나지 못할 상대를 만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네티즌들이 위와 같은 응답을 한것은 아직도 진한 사랑을 못한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다는 것인가? 아니면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간절한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menslife)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