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들이 벤틀리를 좋아하는 이유

Obese Vultures 2013. 3. 11. 00:30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벤틀리(Bentley)



며칠전에 난생 처음으로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팬텀을 만났습니다.  연식이 좀 되어보였지만 진청색의 웅장한 모습은 과장하면 '움직이는 궁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웬지 현실감이 상당히 부족해 보이더군요. 상용차라기 보다는 의전용에 가까운 모습이라서, 웨딩카로 사용되는 비정상적인 리무진과 유사한 느낌이었습니다. 대단한 차임은 분명하나 충분한 여유가 있어도 구태여 구입하지는 않을듯 싶더군요. 



그래서 떠오른 차가 바로 벤틀리였습니다. 롤스로이스에 비하면 조금은 저렴한 보급형(?) 차종입니다. 전지현, 송승헌, 권상우,이병헌 등 많은 연예인들이 한때, 혹은 지금도 타고 있는 영국차입니다. 최고급 뮬산은 한 대를 제작하는 시간이 무려 300시간이 소요됩니다. 그중에 인테리어에 170시간이나 공들여 제작한다고 하니 과연 보급형(!) 럭셔리카의 지존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가장 저렴한 컨티넨털 플라잉 스퍼((Flying Spur)가 2억후반대이고 최고급 뮬산은 기본 사양만 5억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1931년 경영난으로 경쟁사였던 롤스로이스에 팔렸다가 1988년 폭스바겐으로 넘어가서 또다시 롤스로이스와 최고급 럭셔리카의 양대 산맥을 구축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대로 보자면 롤스로이스의 상대로 보기엔 무리입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롤스로이스에 비해 벤틀리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슈퍼카만큼이나 선호하는 차종입니다. 


스포츠 스타와 벤틀리(Bentley)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는 카모풍(camouflage)의 랩핑으로 아마도 전세계 유일한 군용(?) 벤틀리를 몰고 다닙니다. 그는 R8, 페라리와 같은 후덜덜스러운 차종도 많지만 유난히 벤틀리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발로텔리 말고도 나니, 호날도(Blue GTC), 존테리 등 많은 유럽 축구스타들이 벤틀리 매니아들입니다. 발로텔리처럼 그들도 다양한 차종을 가지고 있지만 한때, 혹은 지금도 여전히 벤틀리를 자주 타고 다닙니다.





돈과 인기, 여자(!)까지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이 벤틀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탈리아 슈퍼카와는 다른차원의 영국식(!) 스포츠카 느낌의 벤틀리는 최고속도가 300km를 넘어가는 파워도 있지만 Grand Touring이라고 말해주듯이 단순한 파워와 스피드를 이상의 무엇이 있습니다. 


사실 운동선수들은 스스로가 힘과 스피드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매일매일 슈퍼카를 타면서까지 머신에 일체시키는 피곤한 짓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벤틀리는 그들에겐 힘과 스피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중후한 멋과 절제된 호사스러움을 더해 줍니다. 그래서 젋은 스포츠스타들의 컬렉션에는 힘이 넘치는 슈퍼카도 있지만 벤틀리가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를 무시하지 마라. 벤틀리가 있다.



벤틀리에 관한 야구선수 김병헌의 웃기면서도 허무한 에피소드가 있네요.

김병헌 선수가 콜로라도 시절에  벤틀리 컨티넨탈을 샀다고 합니다. 벤틀리를 사고 싶어서 산것이 아니고 당시 코칭스태프와 불화가 있었는데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도 들어서 홧김에 '나도 이런 거 있다' 라고 보여줄려고 구입했다고 합니다. 역시나 벤틀리를 보더니 다들 놀라긴 했는데 그 직후에 트레이드 됐다고 하네요. ㅋ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