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2001년까지 운영되었던 웹진 Menslife의 포스팅입니다. 12년전의 20~30대 한국남성들의 설문결과를 보면, 지금 30~40대가 된 여러분의 십여년전 생각을 다시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00년 12월 7일, 멘스라이프 e-mail zine입니다.

 

 


이제 올해의 마지막 달이군요. 무척 추울듯이 겨울이 왔지만 그렇게 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조만간 제2의 경제한파가 올거라는 우려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더군요. 이래저래 샐러리맨들만 살떨리는 시대입니다. 무슨일이 닥치는든지 간에 아무쪼록 모두들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이번호의 설문주제는 프리랜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자유로운 프리랜서가 좋다지만 일단은 생계를 유지할수 있어야 겠죠? 물론 부양가족이 있는 유부남들은 그러한 면에 매우 민감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설문결과에서는 평균적인 월수입이 300만원이상은 되어야 프리랜서로 전환하겠다는 남자들이 절반이상이었습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하더라도 프리랜서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보편적이지 못했습니다. 간혹 드라마나 영화등에서 팔자좋은 젊은 애들이 전문직이랍시고 자유로운 직업을 내세우며 프리랜서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최근의 프리랜서는 너무 보편적이다 못해 어감까지도 이상하게 비춰질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멀쑥한 백수들이 프리랜서라는 보기 좋은 허물을 뒤집어 쓰고 다니기도 하죠.

그렇다면 과연 프리랜서의 정확한 뜻은 뭘까요? 꽤나 유명하다는 백과사전을 들춰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프리랜스(free lance)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프리랜서라고 부른다.

프리랜스는 어떤 영주에게도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운(free) 창기병(槍騎兵:lance)이라는 뜻으로, 중세 서양의 용병단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들은 보수를 받고 이곳저곳의 영주와 계약을 맺고 그 고용주를 위하여 싸웠다. 이들은 대의명분이나 고용주가 어떤 사람이건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보수만을 위하여 여기저기로 몸을 팔고 다녔다.

현재는 특정한 사항에 관하여 그때그때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자유계약 기자나 배우, 그리고 무소속의 정치가 등 집단이나 조직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판단에 따라 독자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어떤 특정 조직에 명확하게 소속하지 않고 또한 봉급을 받는 정식직원도 아닌 저널리스트, 음악가, 작가 기타의 사람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혹시나 조만간 프리랜서로 전환하실 분에게 약간의 도움이 될 정보를 첨부합니다. (물론 만년 샐러리맨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될수 있습니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 초보 프리랜서의 기본철칙 ■

1.자신만의 전문분야를 확보하라.
아주 당연한 말이겠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수준이 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일정수준이상의 전문성을 유지해야지만 프리랜서라는 말이 어울리겠죠? 전문성의 질에 따라서 수익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문성 개발를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실습, 그리고 최신정보에 민감해야 합니다.

2.계약서는 반드시 작성해라.
계약서 작성과 계약에 익숙한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아직 서투른 초보라면 계약서 작성을 절대로 빠트려서는 안됩니다. 미숙하다면 전문가(이들도 프리랜서?)에게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번이면 되겠죠?)

3.혼자서 기획하고 마무리 하라.
회사와는 달리 프리랜서는 프로젝트를 혼자 수행할수록 수익이 많아집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하다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적절하게 아웃소싱(^^)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4.계약기간을 반드시 지켜라.(두말하면 입아프겠죠? 프리랜서도 신용이 우선입니다.)

5.고객이 의견을 최대 수용하라.(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융통성있는 범위내에서...^^) 

위의 초보 프리랜서를 벗어나 중견(?)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조건이 붙게 됩니다.

우선 스스로를 책임질수 있는 진정한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관리입니다. 이것을 무시하게 되면 백수와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회사생활을 할때보다 더욱 철저한 시간관리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생계를 유지할수 있는 프리랜서가 되기위해서는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최소한 3년이상의 실무경력을 쌓아야 합니다.

막연하게 얄팍한 테크닉만 배울수 있는 어정쩡한 학원을 마치고 프리랜서에 뛰어들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제대로 된 전문성만이 프리랜서의 최대의 재산이자 무기(^^)입니다.

그리고 한가지를 덪붙이자면 영업력입니다.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고 소홀하게 취급할 항목은 절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실력과 신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면 문제될게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프리랜서에게는 영업력이 다른 어떤 준비물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넷과 더불어 소호(SOHO)라는 직종(?)이 생겨나고 최근에는 인터넷과 프리랜서를 합성해서 'e-랜서'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신조어까지 만들어 졌습니다. 그만큼 프리랜서의 가능성과 진입 분야도 다양해지고 인식도 새로워 졌습니다. 평생직장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해버린 요즘의 샐러리맨들에게는 단순하게 지나칠수 없는 흐름입니다.

아무쪼록 재수없게(?) 떠밀려서 엉성하게 프리랜서가 되기보다는 확실한 준비를 하시고 자신만만하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max7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