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라디오에서, 안동의 중학생이 담임선생님을 주먹으로 때렸다는 사건(사고?)뉴스를 들었습니다. 별의별 사건사고가 터지고 SNS로 삽시간에 퍼지는 시대라서 다소 놀라우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한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난동, 혹은 행패를 부리는 청소년에 대한 뉴스는 이따금씩 나오지만 술취해서, 혹은 맨정신에 난동, 혹은 행패를 부리다가 개망신 당하는 성인들에 대한 뉴스는 거의 매일 빠짐없이 나오기 때문이죠.




분노 조절장애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라고 하는군요. 느닷없이 폭력을 쓰거나 병적으로 도박에 집착하거나 물건을 훔치고 불을 지르고....다양한 공격적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장애를 간헐적 폭발성 장애로 분류합니다. 그러한 순간적인 발작(!)로 인한 결과는 아주 처참합니다. 심한경우엔 타인이나 본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쩌면 지금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메르스 만큼이나 무서운 장애입니다. 물론 전염되는 바이러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간헐적 폭발성 장애가 주변에서, 혹은 뉴스에서 반복되고 그 심각성에 무뎌지게 되면 그 또한 심각한 전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휩쓸리지 마셈 (사진-더가디언)



'간헐적 폭발성 장애'의 문제는 분명한 원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분야 전문가들은 사회적, 심리적 요인을 찾아서 이런저런 원인이라고 말을 하곤 하는데 모든 '간헐적 폭발성 장애'에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릴적에 학대를 받았거나 가족들의 폭력성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었던 사람도 있고, 유전적으로 발작성 폭력에 통제력이 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겠죠.



성인의 7.3%, 즉 100명중 7명 정도는 평생에 한번 이상 '간헐적 폭발성 장애'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2006년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 조사), 그리고 100명중 4명정도는 최근 1년내에 경험한적이 있으며 (예상대로)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간헐적 폭발성 장애'가 많이 발생합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헐적 폭발성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이 3천명 정도라고 하는데 진단이나 치료를 받지도 않고 숨기고 있는 사람들까지 추산하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간헐적 폭발성 장애'의 그물에 걸려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은 내가 당한다 (사진-버라이어티)



그러면, 이같은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조절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간헐적 폭발성 장애' 자가조절법으로는 심호흡을 하며 숫자를 세거나 구구단을 외우거나 하는 방법도 있고 거울을 보며 본인의 위험한 상황을 직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그 자리를 일단 피하거나 가족들에게, 그리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합니다. 그밖에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는 다양한 조언들이 있습니다. 쉽게 검색할수 있으므로 검색중 분노가 발생하지는 않겠네요. 그 많은 조언들중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은 '사고후를 예측하기'입니다. 욱하는 마음에 다시 주워담지 못하는 개망신, 혹은 패가망신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절대로 사고칠수는 없겠죠. 그러나 이런저런 조언이 의미없어지는 순간은...술입니다. 무엇보다도 과음하면 안됩니다. 







지난 4월에 이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1명이 '분노 조절 장애'를 겪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하버드대·콜럼비아대·듀크대 3개 대학 공동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행동과학과 법 저널'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게재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총기류는 약 3억1천만 정으로, 특히 자주 화를 내고  충동적인 행위를 하며 잠재적 폭력성향을 갖고 있는 분노 조절 장애자들이 총기를 많이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금지라서 다행이다 (사진-유엔)


무섭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총기소지가 불법이라서 천만다행입니다.



posted by max7star